'K-의료IT' 러브콜 뜨겁다..수익성·현지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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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략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새로운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자료: 전자신문DB)

우리나라 병원 의료IT가 중동, 동남아를 넘어 중국, 러시아권까지 확산한다. 대형병원 선진 의료 체계와 IT 역량이 합쳐져 러브콜이 뜨겁다. 시스템 현지화,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다.

12일 병원과 KOTRA에 따르면 병원정보시스템(HIS), 보건복지시스템, 임상의사결정시스템(CDSS) 등 의료IT 시스템 수출 논의가 확대된다. 정부, 병원, 기업 등 다양한 사업주체가 중동을 넘어 다양한 국가로 시스템 공급을 타진한다.

최근 우리나라 의료IT 시스템에 적극 관심을 보낸 국가는 벨라루스다. 벨라루스 정부는 세계은행으로부터 1억2500만달러(약 1400억원) 차관을 받아 '헬스 시스템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6월까지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 내년 1분기 중 컨설팅 용역과 수행기업 선정 입찰이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보건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e-헬스 시스템 △의료진 진단을 돕는 CDSS △비 전염성 질환 치료 훈련 시스템 △신생아 질병관리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 2022년 구축 완료가 목표다.

벨라루스 정부는 우리 대사관을 통해 시스템 구축 경험이 많은 한국 의료IT기업 참여를 요청했다. 의료 시스템 구축 경험이 부족한 자국 기업 한계를 파악, 로드맵 작성과 실제 구축까지 책임지는 우리나라 기업 참여를 희망하는 상황이다.

KORTA 측은 “우리나라는 e-헬스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된 국가로, 한국 내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던 컨설팅 기업 등이 벨라루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의료IT 시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국도 러브콜이 이어진다. 최근 중국 내 500병상 규모 한 국제병원은 우리나라 HIS 도입을 타진한다. 중국 병원이 우리나라 HIS 도입 계약을 논의 중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IT 업계 관계자는 “중국병원은 대부분 현지 기업이 개발한 전자의무기록(EMR)를 사용하는데, 기능이 떨어지고 데이터 활용과 연계, 고도화가 어렵다”면서 “영리, 국제병원 등 자금력이 풍부하고 외국인 의료진이 많은 병원을 중심으로 한국 솔루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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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직원이 건강보험시스템 HIRA를 이용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정부 산하 기관도 우리나라 건강보험 프로세스, 시스템 수출에 앞장선다. 심평원은 작년 3월 바레인 정부와 총 1350만달러(약 150억원) 규모 건강보험 심사평가시스템(HIRA)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건보 시스템이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례다. 데이터 이관, 관리 사업까지 추가로 수주하는 성과도 냈다. 건보공단 역시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전 국민 건강보험 정책 자문 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건보 체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추후 다양한 IT 시스템 수출도 기대된다.

우리나라 의료 해외진출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현지 병원 구축, 위탁경영이 주류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병원 내 의료IT 시스템 구축이 활발하다. 대외경제협력기금(RDCF) 등으로 개발도상국까지 EMR 등 전산 시스템 지원 사업도 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이 주도하는 세계 의료IT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기술 역량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의료IT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의료IT 기업과 비교해 우리 기업은 기술력은 대등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개도국 중심으로 도입 요청이 많다”면서 “러시아권이나 중국 등 현지어를 바탕으로 시스템 개발과 수익 창출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분석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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