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윤리적 기술 개발 담당 임원을 채용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높아지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최근 실리콘밸리 움직임이 반영됐다.
세일즈포스는 10일(현지시간) 투자회사 오미디야르 네트워크 출신의 폴라 골드먼이 회사에 합류, 내년 1월 7일부터 사내 최고평등책임자인 토니 프로펫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골드먼이 윤리적이고 인도적 기술 사용을 위한 전략적 체계를 만드는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먼은 "우리는 산업으로서 중요한 변곡점에 있으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해 이 팀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세일즈포스의 창업자이자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베니오프는 실리콘밸리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높은 경영자로 알려져있다.
베니오프는 여러 차례 공식적 자리를 통해 기술회사가 세계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으며, 때로는 기술이 위험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상대로 담배처럼 중독성이 강하고 유해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특정 분야에선 정부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베니오프는 10월에는 노숙자 지원 문제를 놓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IT회사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이에 트위터 CEO인 잭 도시 등과 공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세일즈포스도 다른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윤리적이고 인도적 기술 사용에 대한 문제가 실리콘밸리 기업 경영 전반에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얼마 전 650명 이상의 세일즈포스 직원들은 회사가 미국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와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CPB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가족을 분리하는 것을 비롯해 반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선 미국 국방부와 맺은 계약을 직원들이 윤리적 문제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전쟁에 사용되는 문제를 놓고 내부 윤리지침이 발표되는 등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