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 혐의를 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유지 결정으로 취악의 위기를 면했다. 주력사업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차질 없이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 고의 분식회계 판단에 따라 11월 14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에서 상장 유지가 결정돼 오늘 오전 9시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소는 경영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에도 기업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남은 과정도 첩첩산중이다. 상장폐지는 피했지만, 금융당국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이에 진행 중인 소송건은 계속 진행된다. 증선위가 김태한 대표의 해임을 권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한 것은 적법했다는 것을 근거로, 증선위 결정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회계처리 적법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소송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승소하면 증선위 의결 내용은 무효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역량을 이식한 제3공장 준공을 완료, 글로벌 톱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회사는 36만ℓ 바이오의약품이 생산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이슈로 삼성 바이오사업이 글로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머크 등 글로벌제약사 등 주요 거래처는 기업 윤리, 경영 투명성을 보고 CMO 사업 계약을 체결한다.
행정 소송과 별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장의 불확실성, 신뢰 회복을 위해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력사업인 글로벌 CMO와 의약품수탁제조개발(CDMO) 사업,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의약품위탁개발(CDO) 사업도 확대한다. 새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액은 6760억원, 이익은 842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35%, 26%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2년마다 시행되는 공장 정기보수도 올해 말 예정됐다. 내년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은 내년 3·4분기에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영 투명성을 강화한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 시장과 사회 요구에 더욱 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상장 이후 보강했던 경영투명성을 확보한다. 내년 2분기 중 사전 예방과 사후 검증을 위한 내부통제 제도를 강화한다.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한 후 강력한 내부통제체계를 운영한다.
새해 1분기 내 감사위원회 모범규준 대비 미흡사항 개선한 후 실질적 감사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주기적 점검과 지원 강화 등이 추진된다. 감사위원회 중심의 내부회계관리 감독기능도 전문화한다.
김태한 대표는 “〃당사는 세계 최고 바이오제약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글로벌 CMO기업으로서 기업 윤리와 컴플라이언스, 신뢰성을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 한다”면서 “2011년 설립 이후 글로벌 최고의 CMO 기업이 되기 위해 매진해 왔다. 이번 이슈가 당사 본질적 사업진행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고객에 대한 높은 품질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수주 확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