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 철수, 국내 매장 3곳 폐점을 단행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던 이마트가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을 콘셉트로 한 신개념의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이마트는 13일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의왕점'을 개점한다. 주상복합 건물로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까지, 매장면적 9917㎡(3000평) 규모다. 의왕점은 트레이더스 매장을 제외하면 2016년 6월 오픈한 '김해점'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 선보이는 매장으로 이마트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문점을 결합한 신개념 매장이다.
대표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했다. 법적 고지사항 등 예외적인 사항 일부를 제외하면 동일 규모 이마트 점포 대비 20% 이하로 종이 사용량을 낮출 계획이다. 이마트는 디지털 매장환경을 통해 불필요한 인쇄 및 종이 사용을 최소화시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동시에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27인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접목한 인공지능(AI) 기반 안내로봇 '트로이(Tro.e)'도 시범 도입한다. 트로이는 올해 시범 운영한 페퍼와 마찬가지로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이지만 대형 터치스크린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시범 운영기간 동안 매장 안내 및 입점 상품 안내와 함께 상품이 진열된 곳까지 자율주행으로 안내하는 에스코트 기능과 간단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영업장 면적 절반을 이마트의 미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으로 구성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시설로 서적을 중심으로 한 큐레이션 문화공간 '컬처라운지'도 갖췄다. 특히 고객 체험요소를 강화한 체류형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온라인 시장 빠른 성장세를 고려해 기존 이마트와 달리 매장 구성 단계에서부터 온라인 업무에 최적화된 매장 레이아웃을 적용하는 등 온라인 거점 점포로 역할을 키우기 위한 온·오프라인 융합에도 힘썼다. 기존 이마트 매장의 경우 기타 공간을 변형해 점포배송을 위한 온라인센터로 활용했지만 의왕점은 매장 설계단계부터 온라인 업무를 위한 최적의 장소를 선정해 온라인센터를 배치했다. 매장 내 물류동선과 점포 영업 등을 감안해 점포 영업과 동시에 온라인을 통한 점포 배송 시너지를 높여 급속히 성장하는 온라인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개성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운 이마트 전문점과 할인점을 결합하고 디지털 쇼핑환경을 구축했다”면서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쇼핑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