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가 독일 축구 국가대표 선수 메수트 외질 등 부상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독일 빌트지에 따르면 외질은 장시간 포트나이트를 즐겨 등 부상을 얻었다. 외질은 지난달 11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경기 후 4경기째 출전하지 않고 있다.
외질 부상 원인으로 지목된 포트나이트는 배틀로얄 방식 3인칭 슈팅게임이다. 건설과 슈팅이 접목된 플레이 방식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 앙투앙 그리즈만이 월드컵 결승에서 골을 넣고 춘 춤과 방탄소년단이 지미팰런 토크쇼에서 춘 춤 모두 포트나이트 춤이다.
국내에서는 지스타2018 메인스폰서와 PC방 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외질은 포트나이트를 총 5221판 플레이했다. 평균 게임 시간을 20분으로 가정하면 총 플레이 시간은 10만4420분에 이른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1740시간, 일수로는 72일이다. 작년 9월 배틀로얄 모드가 출시됐으니 하루도 빠짐없이 4시간 이상을 즐긴 셈이다.
외질의 게임 사랑은 익히 알려졌다. 본인 이름과 등번호를 딴 e스포츠팀 'M10'을 창단해 새해 1월부터 3월까지 열리는 'e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한다. e프리미어리그는 '피파19'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축구리그다.
포트나이트 스트리머로도 유명하다. 외질은 첫 방송부터 3만명을 불러모으며 스트리머로서 인기를 확인했다.
축구계에서 게임은 선수 경기력을 악화시킨다고 믿어져 왔다. 잉글랜드 레이튼 오리엔트는 2013년부터 경기 당일 게임 플레이를 전면 금지했다. 선수들이 게임을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이유다. 프랑스 국가대표 우스만 뎀벨는 밤새 게임을 하느라 바르셀로나 팀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다.
잉고 포브스 스포츠 의학전문의는 “외질이 오랜 시간 포트나이트를 즐긴 끝에 부상이 왔거나 적어도 게임 때문에 부상이 더욱 악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게임을 축구 선수에게 유용하게 이용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다.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 AZ알크마르는 선수 육성을 위해 게이미피케이션과 결합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의사결정 능력, 반응속도, 주의지속시간 향상을 위해 개발됐다.
에이미 프라이스 풀럼 코치는 게임 요소를 결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능력, 일시정지, 저장, 레벨업과 같은 게임 요소를 규칙으로 변환해 훈련에 적용한다. 오프사이드 반칙이 적용되지 않는 능력을 부여하거나 경기 상황을 일시정지해 전략을 고민해보는 방식으로 선수 인지력을 키운다.
프라이스 코치는 “모든 게임은 문제 해결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주도적으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