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대상을 적으로 묘사한 모바일게임 퇴출... 국내 게임사 주의 요구

Photo Image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다룬 아프가니스타11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당했다. 특정 정부 혹은 실존하는 대상을 적으로 묘사해서다. 역사적 사실 및 단체를 소재로 게임을 개발하는 한국 게임사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애플 앱스토어는 슬리더린이 개발하고 매트릭스게임즈가 퍼블리싱한 '아프가니스탄11'을 퇴출했다. 특정 정부 혹은 기타 실존하는 대상을 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울로 파글리안띠 슬리더린 국제 PR은 “역사적 엄밀함을 기반으로 결코 출신, 인종에 따라 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죽이는 것이 아닌 미군을 지원하고 탈레반 군벌을 거부해 국민 민심을 얻는 워게임”이라고 퇴출에 반발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11은 모바일을 제외한 PC 플랫폼 스팀, 험블번들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애플이 역사를 소재로 한 워게임을 앱스토어에서 퇴출한 일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는 미국 남북전쟁 남부군 깃발을 묘사한 '듀크 오브 해저드' '얼티밋 제너널:게티스버그'와 2차대전 소련과 나치독일 전차전을 다룬 '헌티드 코'가 퇴출당한 적이 있다.

애플은 가치판단이 갈릴 수 있는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남북전쟁을 다룬 대부분 게임은 미국 내에서 노출되지 않고 있다. 냉전시대 소련, 2차대전 나치독일·일제와 19세기 인디언 등도 마찬가지다.

향후 북미 시장을 겨냥해 게임을 만드는 국내 게임사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10인 이상 개발팀 3곳 이상에서 2차대전 동부전선 및 서부개척시대를 무대로 경쟁·전투가 주된 요소인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이 어떤 기준으로 퇴출을 결정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황혼의 투쟁' '벌지전투' '팬저코어' '1812:캐나다 침공' '문명6' 등 실존하는 대상을 적으로 묘사한 게임 다수가 앱스토어에서 판매·서비스 중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