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라는 멋진 바다에 지역상권이라는 백사장이 있습니다. 구성원들과 밤(주말)에도 즐길 수 있도록 환하게 비출 수 있는 가로등을 만들고 싶습니다.”
강문수 판교We포럼 추진위원장은 포럼 설립 취지를 밝혔다.
판교We포럼 추진위원회는 10월 8일 만들었다. 새해 2월 사단법인을 설립할 목표다. 판교에는 여러 모임이 있다. 그런 모임을 하나로 묶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판교는 부산시에 버금가는 매출을 가진 도시다. 경기도에 따르면 2016년 매출액이 77조6000억원에 달한다.
강문수 위원장은 “지역을 묶고 위해보자는 의견에 대부분 공감한다”면서 “판교가 만들어진지 10년 가까이 되다보니 지역을 활성화하자는 취지가 모였고 의견을 시나 도에 전달할 필요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도심공동화 현상 문제는 사람”이라면서 “사람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판교는 주말 도심공동화가 심각하다. 평일도 저녁 8시 반이 지나면 대부분 빠져나간다. 공동화 문제는 시나 도,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나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강 위원장은 “대기업 100여곳이 있다”면서 “1년에 두 번씩만 직원을 위한 행사를 하면 지역 경제가 크게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복리후생과 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 봉사 차원으로 접근하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성남시와 경기도에도 행사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판교의 지역적 조건이면 충분하다. 포럼이 앞장서 추진할 목표다.
산하 위원회도 꾸렸다. △상생협력위원회(위원장 명기석·판교 상인회장) △문화교류위원회(위원장 박주성·판교 이노밸리 관리단장) △공유경제위원회(위원장 박진석·판교에가면 대표) △4차산업위원회(위원장 송세경·판교 미래포럼 대표) △엔젤클럽위원회(위원장 최문수·중소기업동반성장클럽 회장)로 구성됐다.
강 위원장은 “판교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나오는데 사람을 오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행사를 자체적으로 하는 대기업도 있지만 홍보가 안 돼 사람이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먼저 지자체가 양성한 1인 방송 크리에이터 100명을 모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곳인 만큼 우수 벤처와 스타트업 제품을 홍보해 수익을 내는 모델을 만든다.
주말 비는 유스페이스 대강당을 이용해 종교 모임도 추진한다. 목사를 초빙해 개척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사람들이 모여야 소비가 발생한다. 빠져나간 사람을 대신해 사람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다. 이달 말부터 수요일 7시 반, 일요일 11시 반으로 주 2회 운영한다.
판교 엔젤클럽도 조직한다. 엔젤클럽은 판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모임이다. 내년 1월 28일 발족식을 가진다. 본인이 투자한 회사를 직접 가보고 자문도 해준다.
이를 위해 판교에 있는 모든 자원을 모아야 한다. 기관,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만나야 한다. 동참이 중요하다.
강 위원장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면서 “다음 사람이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물려줄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판교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움직여야 공동화 문제가 해소되고 지역이 발전한다”며 “대기업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이익이 되는 정보를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