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테스트베드 '케이-시티']로봇이 시나리오 재현,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이에도 급제동

로봇이 제어하는 자동차가 2㎝ 오차 내에서 시나리오를 수행하며 달린다.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는 정차된 버스 뒤에서 갑자기 어린이 모양 더미가 튀어나온다. 다양한 높낮이의 건물과 버스전용차선, 교차로 등이 도심 주행환경을 연출한다. 신호등에 설치된 안테나가 5G 통신 연동테스트를 지원한다.

10일 경기도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내 32만㎡ 규모로 완공된 '케이-시티(K-City)'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자율자동차 실험 환경을 제공한다. 건물이나 교차로, 고속도로 요금소 등 시설뿐만 아니라 돌발상황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한다.

반복되는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로봇이 제어하는 '로봇카'도 있다. 주변 상황을 인식해 대처하는 자율차와 달리 프로그래밍된 대로 수십, 수백번 재현한다. 2㎝ 오차 정밀 GPS와 조향·제동제어장치를 탑재했다.

자율자동차 앞으로 끼어들기를 한다든가 자율차 앞에서 급제동을 하는 등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홍윤석 한국교통안전공단 실장은 “사람이 반복적인 상황을 똑같이 연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로봇카가 자율차 실험에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갓길에 세워진 학원차 뒤에서 어린이 더미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 때 급제동해 어린이가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제 어린이와 같은 모습으로 인식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다리까지 움직이는 더미가 동원됐다. 초등학교 1학년생 높이 더미 가격은 3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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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하는 보행자를 인식하는 실험주행.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GPS 신호 오류가 큰 터널 앞에는 고장차가 정지해 있다.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눈으로 고장차를 발견하고 제동하면 햇빛 때문에 반응속도가 느려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자율차는 사람의 눈보다도 빨리 반응해 급제동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이날 케이-시티 터널에서는 서울대 자율차가 터널을 빠져나가면서 급제동 시험을 했다. 시속 45㎞ 차량은 정지된 차량을 60m 앞에서 인식하고 7m 간격을 두고 멈췄다. 날씨가 화창한 날이어서 터널을 빠져나갈 때 갑자기 밝아진 탓에 실제 사람이 인식하고 멈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식당·약국·슈퍼마켓 등 다양한 건물이 재현된 도심 속에서는 자율차가 줄을 이어 달리다 신호에 맞춰 운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일 케이-시티 준공식 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K텔레콤, KT, 현대자동차 등 9개 업체와 기관이 자율주행차 12대를 운전하면서 시험했다. 자동주차 및 원격 호출, 무단 횡단 보행자 인식·정지, 고속도로 나들목·요금소 통과 등을 시연했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케이-시티를 대·중소기업, 국가 연구기관과 민간이 같이 기술을 공유하고 공동개발하는 터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경기)=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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