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 차원 규제 완화로 급성장세
인슈어테크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 온라인 판매채널 육성과 소액간단보험 자본금 규제완화 외에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 차원에서 규제를 완화한 중국의 소액간단보험시장은 급성장했지만, 국내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희 보험개발원 연구위원이 9일 '중국의 소액간단보험 시장 확대와 시사점'에서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친화적인 감독정책을 유지해 왔다”며 “이런 정부의 유연한 정책 기조가 중안보험이 세계 10대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도 보험시장에서 인슈어테크 활용이 새로운 활력이 되기 위해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규제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은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우선적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사후 문제 발생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를 적용했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인슈어테크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보험료 기준 중국 인슈어테크 시장은 2015년 370억 달러에서 2020년에 1740억 달러로 연평균 3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는 단기간에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위험 보장을 위해 저렴한 보험료로 구매하고 필요할 때마다 재구매하는 개념이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러면서 소액간단보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중국의 소액간단보험은 반송보험, 항공지연보험, 교통체증보험, 주차위반딱지 보험 등이다.
반면 우리나라 소액간단보험 시장은 아직 걸음마단계다. 최근 금융당국이 소액간단보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 판매채널 육성, 보험가입 절차 간소화, 소액간단보험사 자본금 규제완화 등 제도개선에 나섰지만, 실적은 미비하다. 상품의 보험료가 평균 1만원대 수준이라 보험사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소액간단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평균 1만원대 수준으로 소액이라 수익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시장성은 있다고 판단해 내부에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넷보험사와 인슈어테크 기업들이 소액간단보험에 관심을 가지면서 향후 관련 상품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보맵은 내년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액간단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국내 보험회사들도 인터넷 사업자 등과 협력을 통해 보험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소액간단보험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전문회사 출현도 예상된다”며 “보험회사는 소비자의 수요에 적시에 부응하는 서비스 제공자로서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