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택배회사인 UPS가 4일(현지시간) 배송 소요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새로운 네비게이션 장치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새 네비게이션은 UPS가 기존에 만든 '오리온(On-Road Integrated Optimization and Navigation: ORION)' 경로 최적화 시스템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제품 선적·하역 장소 등 UPS 배송 데이터를 비롯해 각 지역으로부터 전송된 데이터를 서로 결합해 가장 효율적 배송 경로를 제시한다. 회사에 따르면 2억5000만개 이상의 거점 정보를 커버하고 있다.
회사는 2020년까지 약 6만명의 미국 택배기사들이 새로운 자사 네비게이션인 'UPSNav'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페덱스, 우체국,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상품 배송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라스트마일(고객이 현관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단계)'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잭 레비스 UPS 프로세스 관리 책임자는 "하루 평균 125회 정차하는 운전기사들의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큰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UPS는 새 네비게이션을 통해 정확히 얼마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국 택배 기사들이 하루에 1분만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도 연간 인건비를 1450만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내년에 예정된 업데이트에는 교통 상황 변화, 남은 배송 및 픽업 요청까지 반영해 경로를 새로 제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