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문재인 정부의 남다른 수소경제 관심

'수소경제' 어젠다 첫 출발은 노무현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미래에너지 기술확보방안' 보고서에서 노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수소경제를 소개했다. 참여정부는 '수소경제 원년'을 선언하며 수소경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지만 진척이 없었다. 이후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수소 인프라 구축 계획안을 내놓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에서 처음 시도했던 '수소경제 마스터플랜'을 다시 꺼내들었다. 지난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연구개발(R&D) 성과를 확산시켜 사업화를 촉진, 수소경제 구축에 주력한다.

분위기는 좋다. 현대차가 국산 기술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제 막 수출문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10월 국빈방문한 프랑스에서 수소차를 직접 시승하며 '수소차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기술우위에 있는 우리나라 수소차에 대한 육성 의지와 함께 혁신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임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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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이 현대차·에어리퀴드 관계자에게 수소전기차 기술 동향, 충전 인프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수소경제에 관심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시절 관련 분야 인재를 수소문해 영입했다. 여러 전문가를 만나 우리나라 수소차 전망과 기술력을 살피고 의견을 청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소 산업은 미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국가적으로 대대적 지원을 하고 있는 영역”이라면서 “더 늦어지면 수소 산업에서 완전히 도태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우리가 지닌 기술 강점에 대한 공감대가 청와대 내부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년도 수소경제 구축 예산은 올해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다. 정부는 수소경제 육성에 관한 법률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차는 첫 단추에 불과하다. 수소연료 개발을 통한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을 고민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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