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미뤄지는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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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축은행중앙회장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초 정관 변경으로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적임자를 찾기까지 임기를 유지하면서 중앙회장 공백이란 최악은 피하게 됐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 차기 인선에 대한 관심과 마땅한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아 이순우 체제가 정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22일 열었던 이사회에서도 차기 회장추천위원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회장 임기 만료가 한 달도 남지 않았고, 회추위 계획도 논의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차기 회장 인선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장 관련 회추위는 회장 적격성 검사 등을 통과한 후보자를 선정하고, 과반 이상 참석한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표를 받아 단독후보가 선출된다. 이후 단독후보가 정식 입후보하면 저축은행 회원사 대표 투표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한 달여가 걸린다.

이에 그간 회장 임기 한 달 전까지 회추위가 구성돼 인선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차기 인선에 대한 관심과 마땅한 후보군이 거론되지 않아 회추위 구성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이다.

차기 중앙회장 선임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임 최규연 중앙회장 때도 후보를 찾지 못해 당시 정이영 부회장이 직무를 대행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회장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차기 회장 인선에 대해 마땅한 인물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는 회장공백이란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올해 3월 정관이 수정되면서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관료 출신이 후임 회장으로 내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금융당국이 고금리 대출 규제와 최고금리 인하 등 압박에 나서는 상황에서 업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해줄 관료 출신 인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임기 만료에도 차기 회장 인선이 잠잠한 것을 두고 업계는 이미 관료가 내정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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