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이동하고 출점·영업일수 제한, 파견직원 인건비 부담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제동이 걸렸던 대형 유통업체 출점 경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성장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신규 출점으로 인해 새로운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와 상생을 강화해나간다는 접근이다.
4일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 빅3 업체에 따르면 이번달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까지 오픈이 확정된 유통사 점포 수는 14개다. 미정 된 점포 8개를 합하면 총 22개 점포 출점이 계획되거나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점포 유형별로는 백화점은 2개에 그친 반면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은 각각 6개에 달한다.
업체별로는 롯데가 이달 6일 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각각 3개씩 총 6개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작년만 해도 올해 안에 아울렛, 복합쇼핑몰 3개(기흥점, 울산점, 의왕점)를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기흥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2년까지 총 6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당초 올 안에 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 오픈을 목표로 했지만 내후년으로 미뤄졌고 올해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오픈하는데 회사 역량을 집중한 만큼 내년 신규 출점은 없다. 다만 2020년부터 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과 대전점,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 2021년 시티아울렛 동탄점을 오픈하는 등 후발 주자이지만 공격 출점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신세계 역시 12월 중순 스타필드시티 위례점을 오픈한 뒤 내년에는 출점 계획이 없다. 다만 2020년 스타필드 안성점, 2021년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2022년 스타필드 청라점 등 매년 1개씩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신세계는 창원, 송도, 마곡, 수원 등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스타필드 출점을 계획하고 있고 울산점도 백화점 혹은 스타필드 출점을 추진중이다. 다. 이들 점포는 현제 인허가 제동과 지역 사회와 마찰 등의 이유로 지연 혹은 보류되고 있지만 사태가 해결 될 경우 신세계는 공격적 출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업계 4위 갤러리아는 2020년 초 9년 만에 백화점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통 백화점보다 새로운 형태의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출점에 나서는 것은 체험형 공간으로 가족 고객을 타깃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통 트렌드가 나들이 고객을 위주로 하는 아울렛과 복합쇼핑몰로 유통 트렌드가 변화한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도심에 위치한 백화점보다 아울렛과 복합쇼핑몰은 도심 외각에 위치해 지방 출점이 용의한 것도 출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년으로 넘어갔지만 복합쇼핑몰과 아울렛도 주말 휴무를 의무화 하는 대규모유통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유통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성장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출점만이 살 길'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출점에 고삐를 죄고 있다”며 “출점으로 인한 성장한계 극복,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긍정적 요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