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액정을 액정표시장치(LCD)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기 전자소자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윤동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신성철) 교수팀이 액정 물질 특성을 이용한 고배향 유기 반도체 기반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우수한 결정질을 갖고, 넓은 면적에서 배향하는 액정 반도체 소재를 합성해 유기 전계효과 트랜지스터에 적용했다. 유기 전계효과 트랜지스터는 유기 반도체 물질을 활성층에 사용한 트랜지스터를 뜻한다.
또 액정 반도체가 가진 유동 특성을 이용해 하나의 축으로 수평 상태의 배향에 성공했다. 분자가 최대한 밀집된 '스메틱 E 상'을 활용해 결점이 없고 넓은 고배향 액정 반도체 박막 제작에도 성공했다.
윤동기 교수는 “액정 반도체는 다른 유기 광전자 소자나 센서를 비롯해 광범위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며 “LCD 분야에만 국한해 쓰였던 배향능력을 다른 소자나 플랫폼에 적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