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세계은행, 기후변화 대응 지원 대폭 확대…2021~2025년 22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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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세계은행(WB)이 2021∼2025년 5년간 저개발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총 2000억달러(약 222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세계은행이 현재 집행 중인 5개년 지원액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은행은 2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개막한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AP가 보도했다.

전체 기금의 절반은 세계은행이 직접 마련하고 나머지는 다른 국제기구나 민간 자금 등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이번 기금은 기후변화의 결과로 더욱 심각한 빈곤에 직면한 저개발국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체 금액 중 500억달러가 기후변화 적응 지원에 책정됐다. 여기에는 최악의 날씨를 견딜 수 있는 주택 건설, 해수면 상승에 따른 새로운 수자원 확보, 기후변화에 적응 가능한 스마트 농업 인프라 구축 등이 포함됐다.

세계은행은 "현재 추진되는 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상당 부분이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맞춰져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개발국이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적응 노력이 미진할 경우 2030년까지 1억명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남아시아 등에서는 1억3천300만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추산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 등 기후변화의 원인과 싸워야 한다"면서 "그러나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세계 최빈국 사람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막한 COP24에서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세부 이행규칙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나라별 감축 행동 및 검증 방법을 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과 함께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 지원 방안도 논의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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