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가치가 급락했지만 해커들이 채굴(마이닝) 관련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해 기업 비밀을 빼돌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마이닝 SW를 이용해 기업 네트워크에 침투해 기밀 정보를 공격할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을 보도했다.
트로이 켄트 어웨이크 시큐리티 연구원은 뉴욕 인포시큐리티 노스 아메리카 콘퍼런스에서 “이 공격을 보면, 사이버 범죄자들이 여전히 채굴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봇넷이나 트로이 목마처럼 위장해 있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에 이렇게 몰래 심어놓은 SW는 암호화폐 채굴을 목적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다른 사람의 컴퓨터 자원을 몰래 빼돌리는 식이다.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한 상황에서도 이런 SW사용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적이 채굴에서 기업 핵심 정보 접근으로 바뀌었다면서 “이들은 내부에 침투해 파일이나 지식재산, 인증서를 훔칠 수 있으며 마치 최고경영자(CEO)처럼 로그인해서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거나 서비스를 다운시켜 버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켄트 연구원은 해커들이 기업 공격에 이 기술을 사용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기업들의 각별한 보안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