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종합대학에 이어 김책공업종합대학에도 대규모 과학기술 연구·개발단지를 짓는다. 과학기술 교육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1면 기사에서 평양 김책공대에 미래과학기술원을 건설 중이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김책공대는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연면적 1만4000여㎡ 규모 미래과학기술원 건설에 착수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9월 창문설치와 내부 바닥공사까지 마쳤다. 또 김책공대 종합실습공장을 현대화할 목적으로 바닥과 벽지, 창문과 출입문 등을 전부 교체하고 녹지구역을 조성했다.
김책공대는 북한 최고 이공계 종합대학이다. 1948년 9월 김일성종합대학 공학부에서 분리돼 평양공업대학으로 출발했다. 이후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시절 절친한 친구이자 광복 후 첫 산업상을 지낸 김책의 이름을 따 명칭을 바꿨다.
신문은 지난 8월 “김일성종합대학에 연면적 1만8000여㎡ 규모로 첨단기술개발원 건설하고 있으며 “새 기술보급기지 등의 사명을 수행하면서 대학의 과학교육 발전과 나라의 첨단산업 창설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대에 연이어 첨단과학기술 연구·개발 단지를 대규모로 조성하는 것은 '과학기술 교육 분야 육성'이 정책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는 의미다. 국내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여 '자립경제'를 달성하겠는 의지가 반영됐다.
북한은 지난 4월 개최한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기존 '핵·경제 건설 병진'에서 '경제건설 총력 집중'으로 노선을 전환하고 '과학교육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제시하며 경제건설에서 과학과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김책공대를 방문해 “김책공대는 우리 당이 제일 믿고 자랑하며 내세우는 대학 중의 대학”이라며 “이 대학의 과학교육사업을 계속 강화발전 시켜나가는 데 힘을 집중해야 경제강국 건설의 열쇠도 손에 확고히 틀어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