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무역분쟁을 담판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결국 어느 시점에 중국과 미국에 훌륭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그의 숙소인 팔라시오 두아우 파크 하야트 호텔에서 시 주석과의 업무만찬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무역갈등에 대해 낙관적으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멋진 관계를 맺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것이 중국에 좋고, 미국에 좋은 것을 얻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우정을 거론하며 "회담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특히 "이전 (정상)회담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세상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우리 사이의 협력만이 평화와 번영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취재단이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만찬이 시작할 때 모두 발언에서 "중미는 두개의 대국으로 중요한 영향력이 있으므로 세계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협력은 양측의 최고의 선택"이라면서 "오늘 밤을 기회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관심사에 의견을 교환하고 다음 단계의 중미 관계를 잘 만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전날 94세를 일기로 타계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애도와 위로의 말을 했다.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회담은 미·중이 지난 7월 상대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 전쟁에 돌입한 이후의 첫 담판 자리여서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9월까지 2500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1100억 달러(123조원) 제품에 관세를 매겼다.
회담에는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 참모가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딩쉐샹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류허 부총리,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