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셀이 e스포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커뮤니티 콘텐츠에 힘을 싣는다. 선수와 함께 게임 이용자를 아우르겠다는 방안이다. 커뮤니티 콘텐츠 제작 도구 강화 및 추가, 판타지 스포츠와 맞닿은 판타지 리그 운영, 콘텐츠 소비·송출 강화가 골자다.
조현조 슈퍼셀 클래시 로얄 e스포츠 총괄은 “영속성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 모바일 e스포츠 콘텐츠로서 이용자가 쉽게 접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 슈퍼셀에 따르면 커뮤니티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툴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좀 더 개인적인 토너먼트 방식이다. 예를들면 친구와 함께하는 토너먼트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토너먼트를 지원한다. 드래프트 토너먼트, 트리플 엘릭서 토너먼트 등 선택지를 늘려나간다. 커뮤니티를 강화 전략 일환이다.
콘텐츠 노출도를 높이기 위한 '판타지 로얄' 이벤트도 준비했다. 일종의 승부예측 판타지 리그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로 팀을 편성해 대회 최대 크라운 획득 선수를 맞춰 보상을 제공한다. 또 개인 계정을 통해 유튜브 방송을 시청하는 이용자를 위해 시청시간에 비례하는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세스 앨리슨 게임 담당은 “커뮤니티는 슈퍼셀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한다”며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더 큰 규모 토너먼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셀은 모바일 게임 최초로 글로벌 e스포츠 프로 리그를 출범시켰다. 올 3월 전 세계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리그 참여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온라인 예선을 진행했다. 2500만명이 몰렸다. 이 중 113개국, 7000명 이용자가 온라인 예선을 통과해 지역별 선수 선발 예선을 거쳤다. 최종 44개팀 약 200명 선수가 리그에 참여해 월드 파이널을 목표로 뛰었다.
이번 '클래시 로얄 리그 월드 파이널'은 슈퍼셀이 향후 e스포츠 리그 확장 단초가 될 전망이다. 클래시 로얄이 가진 직관적인 '경쟁' 요소 때문이다. 클래시 로얄은 순수한 일대일 대면 경쟁에 기초를 뒀다. 온라인상에서는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는 것처럼 게임을 만들었다. 이런 장점이 오프라인 대면 대결로 넘어 오면서 쾌감을 극대화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이 지역 예선부터 증명됐다.
성공에 힘입어 올해 처음 도입한 팀 대결 기반 e스포츠는 당분간 지속한다. 기존 e스포츠팀 클래시 로얄 부문과 신규 창단 팀을 통해 리그를 진행한다. 팀과 팀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라이벌 구도로 흥미를 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모바일 e스포츠는 호흡이 짧다.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스토리 메이킹이 용이하지 못하다. 프로팀 기반 e스포츠 리그는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조 총괄은 “모바일 e스포츠가 모바일 게임 이용자 성장속도 만큼 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모바일 e스포츠를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게만 할 수 있다면 모바일 e스포츠는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일본)=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