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삭센다'가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국내 1위 벨빅과 2위 디에타민 자리를 넘보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비만치료제 삭센다 시장 점유율은 6%대를 기록했다. 3월 출시된 삭센다는 주사제형 비만 치료제다. 하루 1번 투여하는 GLP-1 수용체 약물로 안전성·효능을 입증, 2014년 미국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성인 환자 체중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신체 활동 증대 보조약제로 사용된다. 당뇨병 전단계나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또는 이상지질혈증 등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에게 처방된다.
다이어트 관련 시장 수요 증가로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속 성장세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15년 500억원대에서 올해 900억원대로 약 2배 상승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는 일동제약 '벨빅'이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일동제약 벨빅 시장 점유율 11.2%를 기록했다. 이어 대웅제약 '디에타민'이 2위로 약 9.7%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삭센다가 등장하며 지각변동이 일었다. 올해 3월 출시 이후 (추정치) 비만치료제 시장 중 약 2~3% 점유율을 기록했다. 삭센다는 병원 직접 판매 등을 통해 약 6%까지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국내 비만 치료제 판도가 점쳐진다. 벨빅은 2015년 국내 출시되며 13년 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았다. 삭센다 등장 이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매출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1% 감소했다. 또 국내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웅제약 '디에타민'과 광동제약 '아디펙스' 등 의약품 매출이 평균 약 5~10% 감소했다.
삭센다는 한때 품절사태도 빚었다. 병원에서 주사제 개당 약 13만~14만원 정도로 값비싸지만 꽂기만 하면 체중이 줄어든다는 입소문에 판매율이 늘었다. 처방 받는 기존 환자를 제외하고 신규 환자는 받을 수 없는 사태도 발생했다. 삭센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삭센다는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미국, 브라질, 멕시코, 호주, 러시아, 캐나다, 칠레,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주요 13개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40.5%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나라는 캐나다(86%), 덴마크(71.7%), 아랍에미리트(79%) 등이다.
부작용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주사 투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삭센다가 비만치료제 가운데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효과가 3년까지만 검증됐다. 각종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중단 비율도 40%에 이른다. 한 전문의는 “비만치료제로 치료효과가 높은 것이 삭센다”라면서도 “무분별하게 투여할 경우엔 부작용 위험이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