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가 거품이 많다는 주장이다. 정부에서 발표한 통계치보다 실제 가입자가 훨씬 적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지난 9월까지 알뜰폰 가입자는 792만여명이다. 수치대로면 이동통신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12%에 이른다. 후불 가입자가 357만여명, 선불 가입자가 353만여명이다. 나머지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이다. 12% 수준이면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통신 시장 선진국으로 불리는 유럽이나 미국도 이통 재판매(MVNO) 가입자가 10% 안팎에 불과하다. 통계치만 보면 사실상 국내 알뜰폰 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봐야 한다.
얼마나 차이가 날까. 알뜰폰 가입자 통계에 허수가 많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1~2% 정도라면 통계상 오류로 눈감아 줄 수 있다. 업계가 추산한 실제 수치는 7%대다. 정부 통계에 비해 무려 절반 가까이 준다. 잘못된 산정 방식 때문이다. 정부는 사용 중단한 가입자까지 포함한다. 선불 회선에 가입하고 사용하지 않는 회선까지 합해 누적 가입자를 추산한다. 반면에 알뜰폰 업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선불 회선을 '정지 회선'으로 분류, 가입자에서 제외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선불 가입자 가운데 실제 사용자는 20%에 불과하다. 결국 선불 가입자 80%가 허수라는 이야기다. 353만 선불 가입자 가운데 정지 회선을 제외하면 70만명에 불과하다. 이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를 계산하면 70만명 수준에 그친다. 시장점유율도 12%가 아니라 7%대로 뚝 떨어진다.
약간의 오류를 인정하더라도 절반 가까이 가입자 규모가 줄어든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시장을 파악하는 통계로서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올바른 정책 방향 수립에 제약이 많다. 가뜩이나 알뜰폰 사업은 정부의 보편요금제, 통신사 저가요금과 맞물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하루빨리 허수를 거둬 내야 한다. 정책은 현장이 출발점이다. 현장을 보여 주는 정확한 기준이 통계다. 정책 수립 이전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작업부터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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