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시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에 직경 80m 이상의 공간이 생겼으며 이것이 붕괴해 약 8분 후소규모 지진을 일으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지진학자 등은 북한의 핵실험 분석 내용을 특집으로 실은 미국 지진학회지 11월호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요미우리는 이에 대해 "6차 실험으로 풍계리 실험장이 한계를 맞으면서 지속적 사용이 곤란해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등의 연구팀은 네바다주 지하 핵실험장에서 1980년대 일어난 유사사례와 북한 핵실험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핵폭발 시 고온으로 실험장 지하 600m의 암반이 녹아 증발한 결과 최소한 반경 41m의 공간이 생겼으며 이것이 곧바로 무너져 규모 4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중국과학원 등의 연구팀은 위성 화상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공간의 붕괴에 따라 실험장 서쪽에서 남쪽에 걸쳐 9㎢ 범위에서 암반 함몰과 변형이 대규모로 발생, 국지적으로 토석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채택돼 국제감시망이 정비된 뒤 (핵실험 이후 생긴) 공간의 붕괴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관련 연구내용에 대해 "북한이 지난 5월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모습을 일부 미디어에 공개했지만, 풍계리의 핵실험이 그 이전에 곤란한 상태였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