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구자은 회장 승진…주요 계열사 CEO 유임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다.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등 LS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유임됐다.

LS그룹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LS그룹은 “능력이 검증된 경영자들을 승진 혹은 유임시킴으로써 저성장 경제 기조에 대비한 조직 안정화와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준비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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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은 신임 회장은 LS그룹 오너 2세다.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막내 동생인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3월 지주회사인 ㈜LS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차기 회장직 준비를 위한 포석이란 관측을 낳았다.

LS그룹은 사촌 형제끼리 번갈아 가며 그룹을 경영하는 '사촌 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는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이 그룹을 이끄는 중이다.

구자은 회장은 사원으로 시작해 20여년 이상 LS전선과 LG전자, LG상사, GS칼텍스, LS니꼬동제련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LS엠트론 부문회장직을 맡아 트랙터를 중심으로 한 기계사업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LS엠트론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LS 내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도 맡게 된다. LS그룹에 따르면 디지털혁신추진단은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과제 실행을 촉진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구자열 회장의 뒤를 이어 LS그룹 전반을 이끌 준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을 전원 유임시켰다.

올해 실적이 양호했고, 검증된 능력을 바탕으로 현 조직 체제를 안정시키는 한편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준비를 앞당기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LS그룹은 지난 2~3년간 주요 계열사 CEO를 1960년대생인 젊은 50대로 세대교체하며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고 세계적 장기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LS그룹 임원 승진자는 총 28명(회장 1명, 전무 5명, 상무 8명, 신규 이사 선임 14명)이다. 이 중 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1970년대생인 40대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임원이 된 이유미 ㈜LS 이사는 맥킨지컨설팅, ㈜두산 등을 거쳐 2010년부터 LS그룹 지주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해 왔다. 공을 인정받아 LS그룹 첫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LS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임원 승진을 대폭 늘렸다면, 내년도 임원인사는 세계적인 저성장 경제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승진 폭을 지난해(39명) 대비 다소 축소했다”며 “조직 안정화와 내실을 기하는 한편 디지털 전환 등 그룹의 미래 준비를 지속할 것”으로 전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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