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 박래인(36)씨는 암투병 중에도 프로 수생비서를 목표로 삼아, 대한상의 비서자격증에 도전했다. 남자응시생이 드문 탓에, 30대 중반 그가 시험장에 들어서면 감독관으로 오해하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박씨는 끝내 비서 1급에 합격했다. 지금은 공공기관장 수행비서로 근무한다.
#.안연실(18)씨 꿈은 속기사였다. 안씨는 독학으로 한글속기 1·2·3급을 취득했다. 시의회 속기사로 취직한 안씨는 “상의 자격증이 고졸, 무경력, 어린 나이, 편견을 극복한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2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자격시험 활용사례 수기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자격시험 활용사례 수기공모전은 대한상의가 시행하는 자격이 취업·진학 등에 도움이 된 사례를 발굴, 취업·진학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자격증 활용방안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230개 수기가 접수됐으며, 이 중 15개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박래인씨 '내일을 준비하는 힘 상의 자격시험, 비서 1급'이 최우수상을 받아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우수상 수상자는 안연실씨 '상의 자격증, 내 최고의 경력', 장희석씨 '유통 꿈나무의 단단한 초석', 박인용씨 '8번의 도전이 만들어낸, 정규직 전환이라는 성취' 등 3명으로 각각 상장과 상금 50만원을 수상했다. 장려상 수상자 6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30만원이, 특별상 수상자 5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20만원이 주어졌다.
대한상의는 워드프로세서·컴퓨터활용능력·비서·한글속기 등 국가기술자격시험과 무역영어·외국어능력시험(FLEX)·상공회의소 한자 등 국가공인자격시험을 주관한다. 이번 수기공모전 입상작을 책으로 펴내 전국 상공회의소와 각급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정관용 대한상의 자격평가기획팀장은 “대한상의 자격증은 실제 업무와 연관성이 높아 채용담당자와 수험생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며 “대한상의는 앞으로 산업현장 목소리를 귀담아, 현장에 밀착한 자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