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전국 800개 통신국사 종합 실태점검···"통신안전 근본대책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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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KT혜화국사 국제통신운영센터에서 KT아현지사 화재 관련 통신3사 CEO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 황창규 KT회장(왼쪽부터)이 이동통신 3사 긴급 대책회의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800여개 통신국사를 전수 조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에 통신재난 방지·수습 등 종합 안전 대책을 수립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황창규 KT 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유 장관은 이날 과기정통부와 통신사, 전문가가 통신재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전국 주요 통신시설 관리 실태를 전수 조사하는 한편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신재난 방지·수습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F는 KT,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모든 통신사가 운영하는 A·B·C·D 등급 전체 통신국사에 대해 백업망 및 소방시설 등을 종합 점검한다. KT 아현지사처럼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D등급 대·중·소 통신국사 835개도 점검 대상에 포함시킨다. 정부는 이전까지 국가기간망, 금융, 행정망 시설을 보유한 A·B·C 등급 중요 통신국사 80개에 대해서만 백업시스템을 점검했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행 통신국사 기능 중심의 등급 일률 부여 기준을 설비 규모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길이 500m 미만 통신구에 대해서도 통신사와 협의해 폐쇄회로(CC)TV, 스프링클러 등 화재 방지시설을 설치한다.

과기정통부는 서로 다른 통신사 간 우회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위기상황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실행에서 혼선을 겪지 않도록 시나리오별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도 국가 재난급 통신 장애 사태를 초래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위기를 공감하고 조속한 사태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에 협조를 약속했다.

황창규 회장은 “KT 아현지사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겠다”면서 “5G 등 진화된 통신 환경을 고려하면서 각사가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형희 사장은 “물자 외에 현장 인력 지원에 대한 협력도 중요하다”면서 “유선망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유선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자”고 강조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추가 지원 사항에 대해 동참하는 한편 통신구뿐만 아니라 전기선이 포함된 공동구에 대해서도 미리 점검, 사고를 방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통신은 국가 안보와 국민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공공재라는 관점에서 판단하고 모든 것을 근본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안전한 통신망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역설했다.

KT는 26일 오후 6시 기준 인터넷 회선 98%, 무선 회선 86%(기지국 2380개)를 복구했다. KT는 카드결제 중단으로 인한 소상공인 경제 피해 간접 보상과 관련해 고객 상담 TF를 운영, 피해 접수와 상담을 진행하며 배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KT 화재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도 출석, 같은 내용의 안전대책을 보고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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