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위기 이후 10년, 새로운 생존 준비하는 美자동차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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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새로운 생존 과제 앞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10년 전 금융위기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썼던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는 경기침체가 아니라 자율주행, 공유차량, 전기차와 같은 기술 혁신으로 또 다른 도전을 맞고 있다.

이는 파산 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GM과 크라이슬러가 구제 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GM과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에 구제 금융을 신청하고 이듬해 구조조정 절차를 밟았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 출신 금융전문가인 스티브 래트너를 데려와 자동차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구조조정에 매달렸다.

당시 미국 정부는 구제 금융으로 82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중 720억달러를 회수했다. 납세자들에게 100억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지만, 대신 산업과 100만개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래트너는 FT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부 자동차 회사 경영진과 정부 관리, 업계 관계자들은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일지 모른다고 전했다.

심지어 구제 금융을 받지 않아 찬사를 받았던 포드가 경쟁 업체들이 거쳤던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은 대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기업회생 전문가이자 GM의 구조조정 책임자를 지낸 알리 코흐는 "돌아보면 GM에 파산은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파산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을 하게 했고, 조직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이후 GM이 보여준 놀라운 회복의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구제 금융 지원을 받는 기간 동안 GM은 수십억 달러 상당의 중복 투자를 정리했다. 새턴, 험머, 폰티악같은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 GM은 정부 지원을 받아 미 자동차 노조의 보호 아래 있던 잉여 인력을 줄이고, 일시 해고자에게도 임금의 95%를 받을 수 있게 해주며 이른바 '잡스뱅크'로 불린 실직수당까지 없앴다.

미 정부의 구제 금융 지원을 받는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와 합병을 통해 기업 회생에 성공했다.

반면 포드는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파산하지 않은 기업이란 이미지로 이익을 얻었지만, 현재는 자발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포드는 올해 초 앞으로 1년간 115억달러의 비용을 줄이고, 2022년까지 총 25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에서 부실 라인업을 재정비한다.

GM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1만8000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전했다. 하지만 GM의 투자 자본 수익률은 5.4%로 포드의 2.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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