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이 KAIST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딥러닝 기법을 적용한 중고자동차 시세 분석 서비스를 선보인다. AI 기술로 차량별 시세 잔존 가치를 예측하고 거래되고 있는 중고차 시세를 실시간 'KB차차차'에 제공한다. 오차율도 5%대다. AI 시세 제공으로 중고차 거래 신뢰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은 22일 “AI 기술인 딥러닝 기법을 적용한 중고차 시세 분석 모델을 KB차차차에 최근 탑재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딥러닝 기술은 현존하는 기술 가운데 오차율이 최소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차종 트림, 연식, 주행거리, 옵션, 색상 등을 AI가 반영해 차량별 시세를 정확하게 산출한다.
KB캐피탈은 기존 KB차차차가 제공하던 중고차 시세 분석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KAIST 신진우·한동우 교수팀에 의뢰, 딥러닝 기법으로 정확한 시세를 모델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모델은 차량 가격 전체 시세 구간과 안전 구간을 표시한다. 이에 따라서 소비자가 구매를 고려할 때 해당 차량이 적정 가격인지를 비교할 수 있다.
KAIST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 모델 중고차 시세 범위 예측 오차율은 5.87%다. 기존 통계 수집에 의존할 때보다 시세 예측 정확도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딥러닝 기술을 적용, 거래가 늘수록 오차율을 낮출 수 있다.
중고차 판매의 경우 오랜 기간 공급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이 크다. 천차만별 중고차 가격과 일부 중고차 판매상 허위 매물로 소비자 불신이 팽배한 시장이다. AI는 중고차 판매 과정에서 제품 객관성을 확보함으로써 공급자와 소비자 간 정보 비대칭을 상당 부분 해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은 AI 중고차 시세 분석 서비스를 계기로 중고차 거래 부문에서 확고한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게 전략이다. 2016년 6월 KB차차차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KB캐피탈은 11월 기준 평균 중고차 매물 대수 9만6000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 사이트로 올라섰다.
박 사장은 “KAIST 교수팀과 1년 동안 중고차 시세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 선진화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KB차차차 중고차 시세 산출 모델을 특허 출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