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왕융 中 국무위원 만나 사업 논의…"앞으로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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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보아오포럼 VIP티타임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왕융(王勇) 중국 국무위원과 만나 중국 사업에 관해 논의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중국시장에서 판매부진과 수익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개선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8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왕융 국무위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리바오둥 보아오포럼 사무총장,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등 양국 정·재계 인사들과 'VIP 티타임'을 가졌다.

정 부회장은 이날 티타임에서 왕융 국무위원과 중국 자동차 시장과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티타임을 마치고 다른 정·재계 인사들이 퇴장한 뒤에도 좀 더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정 부회장은 티타임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왕융 국무위원과)처음 만나는 자리라서 인사드리고, 간단하게 중국에서 앞으로 잘 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당분간 중국에 갈 계획은 없지만 다음에 또 만나서 인사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90만9300대를 판매했다. 상반기까지는 28%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7월 이후 판매량이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줄고 있다. 최근 9~10월에는 두 달 연속 하락세가 10%를 넘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최근 경영진 '리빌딩'에 나섰다. 중국 시장 사령탑이던 설영흥 상근고문을 비상근 고문으로 발령 내고, 이병호 중국사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02년 현대차의 중국 시장 진출부터 함께 했던 설 고문을 경영에서 사실상 배제시키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연구소, 지주, 생산본부 임원 20여명도 함께 교체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중국 경제발전계획 총괄기구)가 자동차 판매 회복을 위한 구매세 인하 정책을 제안한 것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구매세 인하 대상 차종은 2015년과 마찬가지로 배기량 1600㏄ 이하 엔진이 탑재된 중소형급 모델이다. 만일 정책이 실현되면 중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세는 현행 10%에서 5%로 낮아진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배기량 1600㏄ 이하 비중이 80% 이상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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