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5G 상용화를 기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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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음성 통화만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며 진부하다고 하겠지만 30년도 안 됐다.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받은 건 1990년대 중반 이후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와 영상 통화, 2011년부터 초고속인터넷을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빠르다는 표현을 '롱텀에벌루션(LTE)급'이라고 말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동통신 기술 진화 결과다. 이통 기술 진화는 음성에서 문자, 동영상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었다. 산업 현장에서 업무 방식도 바꿔 놓았다.

2018년 12월은 우리나라 이통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 5세대(5G) 이통 상용화를 위한 첫 전파 발사 준비에 한창이다. 5G는 LTE보다 20배 빠르다. 단정할 순 없지만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변화가 예상된다.

이통사는 5G 상용화 이후 고객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동차, 금융, 제조, 유통, 의료, 에너지 등 산업에도 적용돼 이전과 다른 패러다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현재 LTE 속도로 충분하다면서 속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냐는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통 요금만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우려를 불식하고 기대를 구체화 시키는 건 과제다.

분명한 건 5G 첫 전파 발사가 2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다. 혁신 및 차별화한 서비스는 물론 5G 기술을 선제 적용, 글로벌 시장에서 5G를 선도하기 위한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빠른 5G 속도에 최적화된 콘텐츠, 독창성이 가미된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G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5G는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인프라로 불린다. 5G 선점이 곧 4차 산업혁명 헤게모니 선점이다. 5G 상용화 세계 최초를 계기로 4차 산업혁명 테마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세계 우위를 선점하길 기대한다. 5G 시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인공지능(AI), 초고화질 등 모든 분야에서도 확실하게 한발 더 앞서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통 기술은 진화를 거듭하며 단말과 장비 등 전·후방 산업, 즉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성장과 발전에 마중물이 되곤 했다. ICT 생태계 전체에 활력이 사라졌다. 5G가 전·후방 산업에 재차 활력을 불어넣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면 금상첨화다. 5G가 구현하는 신천지에서 일자리가 생길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전과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만큼 일자리를 늘일 수 있다면 좋겠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5G 상용화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어야 한다. 산업 전반에 걸쳐서 투자가 줄고 있다. 5G 투자는 지속돼야 혁신과 진화를 담보할 수 있다. 5G가 투자, 혁신, 진화라는 선순환 모델의 전형을 제시하면 의미는 각별해진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임에도 이통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저력이 있다. 5G 상용화 세계 최초에 이어 5G 세계 최고를 목표로 잠재된 저력을 맘껏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 최초는 모방할, 추격할 대상이 없다는 말이다. 5G 상용화 세계 최초는 5G 세계 최고로 발전해야 의미가 극대화된다. 5G 세계 최고를 위한 행보, 서둘러야 한다.


김원배 통신방송부 데스크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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