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호주는 한국의 진정한 친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시내 호텔에서 진행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수교 이래 경제, 평화, 번영, 외교, 민주주의, 인권 등 범세계적 가치를 공유하며 최적의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호주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협력국”이라며 “신남방정책은 호주가 구상하는 인도·태평양 전략과 목표를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호주와 한국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그동안 영위했다”며 “이 관계는 우리의 굳건한 우정과 깊은 역사에 기반을 뒀고, 우리는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모리슨 총리는 “특히 우리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후 양국의 교역 관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호주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며, 양국이 호혜적 관계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호주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말콤 턴불 총리와의 회담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와 2014년 발효한 양국 FTA를 토대로 투자·인프라·교역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을 심화해 온 데 주목했다.
양국 교역액은 2014년 306억 달러, 2015년 272억 달러, 2016년 226억 달러, 작년 390억 달러 등이다. 한국은 선박, 승용차, 합성수지, 철강 등을 호주에 주로 수출하고, 의약품과 육류, 펌프, 낙농품을 중심으로 수입하고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호주가 한국에 있어 광물자원 제1위 공급국이자, 해외 광물자원 투자 1위 대상국임을 강조하면서 한국 기업이 참여 중인 호주 내 다양한 자원·에너지 분야 사업에 대한 호주 측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호주는 한국의 광산물 수입액의 36.3%를, 한국 전체 광산 투자의 27.9%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또한 양 정상은 최근 상호 방문객 수 증가가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 확대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국의 워킹홀리데이와 호주의 뉴콜롬보플랜 등 양국 간 인적교류 사업을 계속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에게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호주가 남북정상회담 지지 성명 발표 등을 통해 성원을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호주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모리슨 총리는 “오늘은 브리즈번에서 양국 축구 대표팀이 10년 만에 친선경기를 벌인다”며 “아주 재밌는 경기를 기대하며, 양국의 수많은 국민이 관람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