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든 '스텔라·코로나' 마신다…오비맥주 국내생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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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생산된 신선한 해외 맥주를 마실 수 있을 전망이다. 신선도가 핵심인 맥주 특성상 수입 맥주를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소비자는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고 맥주 회사는 물류비를 절감하는 것과 동시에 공장 가동률을 높여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국내에서 생산하다 해외로 이전했던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캔제품을 다시 국내 생산으로 돌리는 방안을 타진한다.

오비맥주가 해외 브랜드의 국내 생산을 검토 중인 것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맥주 종량세' 전환에 대비하는 차원이 있다. 불균형한 조세 제도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맥주 주세가 현행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될 경우 수입보다 국내 생산이 수익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유명 맥주를 국내 생산할 경우 맥주 업체들로서는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 경우 공장 가동률은 약 80% 수준으로 해외 브랜드를 생산할 충분한 여력이 있다. 가동률을 높일 경우 그에 따른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 산업연관지표에 따르면 국내 맥주제조 산업은 수입맥주에 시장 점유율 20% 가량을 뺏기며 올해만 5000여개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맥주 산업 관련 일자리 2만5000여명의 5분의 1 수준이다. 맥주 종량세 전환으로 인해 맥주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 경우 이들 일자리를 지키는 것과 동시에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수제맥주 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일자리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맥주 회사 측면에서도 종량세로 전환될 경우 국내 공장을 보유한 업체에 위탁 생산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일본, 호주 등 국가들은 관세 30% 장벽이 있어 인건비 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생산이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맥주가 통상적으로 수입될 때 약 2개월의 기간이 걸리는 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물류비 등 부대 비용을 줄 일 수 있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해외 브랜드의 국내 생산이 시작된다면 국내 맥주 산업에 상당한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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