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인스타그램, 모바일 쇼핑 시장 차세대 주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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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해 약 4000조에 이를 전망이다.

정보통신 강국 한국의 전자상거래 성장세 역시 주목할만하다. 2017년 국내 전자상거래 비중은 전체 유통 시장 매출의 16.1%를 차지했으며 특히 국내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전자상거래는 63.2%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올해는 100조원, 2022년에는 189조원으로 성장이 예측될 정도로 산업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GS홈쇼핑, 롯데홈쇼핑과 같은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발빠르게 모바일몰을 주력 채널로 키우고 있으며 오프라인 유통채널만을 보유하던 백화점과 편의점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의 오픈마켓과 쿠팡, 티몬으로 대표되는 신규 소셜커머스 역시 모바일 시장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두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역시 쇼핑 기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같이 젊은층 사용자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최근 이커머스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앞으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T 자회사 나스미디어가 국내 개인용 컴퓨터와 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요 서비스 이용 행태를 분석한 '2018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이었다. 그러나 이용률이 1년간 가장 많이 성장한 소셜미디어는 인스타그램이었다. 인스타그램 이용률은 51.3%로 전년보다 14.9%포인트 증가했다. 반대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의 이용률은 전년보다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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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약진은 여성과 20~30대 이용률 증가에 기반한다. 여성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셜미디어는 인스타그램(59.7%)으로 페이스북 이용률(59.4%)을 넘어섰다. 또 20대와 3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률도 각각 74.0%와 61.3%를 기록하며 1위인 페이스북 이용률(76.8%, 62.3%)과 비슷했다. 이미지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하는 10대들, 즉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소구력이 매우 강하다.

인스타그램은 다른 소셜미디어와 비교해 상업적 측면이 도드라진다. 다른 소셜미디어와 비교해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을 자유롭게 볼 수 있고, 특히 해시태그(#)를 이용한 검색을 통해 다른 이용자가 올린 같은 주제의 사진을 모아서 찾아볼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이러한 비주얼적인 요소와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이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인스타그램은 작년에 미국에서 출시된 쇼핑 기능을 지난 5월 국내에 도입했다.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의 차별화된 장점은 '간편한' '개인맞춤'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고객에게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려면 일일이 DM으로 연락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이제는 쇼핑 태그가 붙은 브랜드의 신상품 소식 등은 피드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사진 속 모델이 입은 옷의 이름과 가격을 스마트폰 액정을 한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알 수 있고, 자세한 정보와 구매 페이지 이동도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빈폴, 이니스프리 등 여러 기업들이 쇼핑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뷰티와 패션 분야에서 활용이 두드러진다. 쇼핑 기능에 대한 별도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대기업뿐만 아니라 쥬얼리, 가구 소품, 공예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와 소상공인들도 이커머스 웹사이트 트래픽 증대를 위해 쇼핑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이어 인스타그램은 지난 9월 '쇼핑 인 스토리' 기능을 출시해 쇼핑기능을 강화했다. 스토리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로 매일 전 세계 4억명 이상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사용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인스타그램은 사용자들이 평소에 즐겨 이용하는 스토리 플랫폼에서도 한 번 클릭으로 간편하게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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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지난 6월부터 라네즈, 에잇세컨즈 등 국내 기업들과 협업해 한국에서 쇼핑 인 스토리 기능을 테스트했다. 베타 테스트에 참여한 이은영 라네즈 마케팅팀 팀장은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이 스토리에 적용되면서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제품 이미지를 노출하는 것이 아닌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졌고, 소셜 미디어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콘텐츠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며 “테스트 기간 동안 쇼핑 게시물 클릭 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이 앞으로 브랜드 매출과 고객의 쇼핑 경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 관계자 역시 '쇼핑 인 스토리' 기능에 대해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콘텐츠를 확산하면서 매출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인스타그램이 쇼핑 기능을 통해 이미지 위주의 플랫폼을 넘어 매출로 이어지는 채널로 거듭나면서 패션 업계에서 인스타그램 이용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의류 브랜드 스피어민트러브의 샤리 롯 창립자 겸 CEO는 쇼핑 기능을 통해 구매 과정을 간단하게 만들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쇼핑 기능을 사용했을 때 트래픽이 25%, 수익이 8% 증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9월 '쇼핑 인 스토리' 기능 출시와 더불어 둘러보기 페이지에 쇼핑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쇼핑 태그가 붙은 게시물만 모아둔 쇼핑채널을 도입하면서 '나만의 쇼핑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평소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브랜드와 관심있게 보던 제품을 중심으로 관련 쇼핑 게시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커스트마이즈'된 추천 제품을 한 눈에 모아 볼 수 있게 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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