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LG유플러스, 넷플릭스 단독 제공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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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단독 제공을 공식화했다. IPTV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IPTV 가입자를 유치함은 물론이고 기존 가입자에게도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선점, IPTV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포석이다.

IPTV 사업자가 '키즈'를 테마로 콘텐츠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단독 제공을 계기로 IPTV 사업자 간 글로벌 콘텐츠는 물론 자체 제작 콘텐츠 확보를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유플러스 “독점 효과 기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제공으로 독점과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독점 제공 기간을 밝히지 않았지만 1년 이상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는 경쟁사가 1년 이상 넷플릭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독점 제공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20대를 중심으로 넷플릭스를 포함한 글로벌 콘텐츠 수요가 적지 않고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를 대형 화면에서 보려는 욕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고객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5%가 최근 2개월 내 넷플릭스를 이용했고 이 가운데 77%가 큰 TV화면으로 시청하기를 원했다.

이 뿐만 아니다. LG유플러스는 2만편이 넘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공급한다. KT·SK브로드밴드와 비교해 IPTV 콘텐츠 우위를 확실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당 수 콘텐츠는 넷플릭스에서만 시청 가능한 오리지널 콘텐츠다.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신규 가입자 유치, 기존 가입자 해지 방어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독점 제공에 따른 수혜는 LG유플러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T·SK브로드밴드가 향후 넷플릭스를 제공하면 장기적으로 희석될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제공 이후 초반 흥행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LG유플러스는 내달 핵심 서비스와 신규 콘텐츠 특장점을 고객이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편한다.

한 화면에 주문형비디오(VoD) 영화·TV방송, 아이들나라, 넷플릭스, TV앱 메뉴를 각각 분리 표시해 리모콘 홈 키로 원하는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콘텐츠 내용을 시각화해 풍부한 정보도 전달할 계획이다. VoD를 선택하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콘텐츠 관련 이미지와 예고편이 자동 재생되는 형태다.

콘텐츠를 리모콘으로 일일이 클릭하지 않더라도 제목, 줄거리, 시청시간 등 콘텐츠 세부 내용을 화면에 표시해 간편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콘텐츠 추천 기능도 강화한다. 현행 140개 키워드 조합, 고객이 시청한 콘텐츠 이력을 바탕으로 한 추천 기능을 강화해 빅데이터 기반 1000개 키워드 조합과 콘텐츠 시청 이력, 취향이 비슷한 고객의 시청이력까지 종합해 현재 4개의 추천목록을 17개로 늘린다.

또,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넷플릭스 3개월 이용권 제공 프로모션을 IPTV 넷플릭스 론칭을 기념해 U+tv 이용 고객에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U+인터넷 이용 고객 중 U+tv 고급형 또는 VoD고급형 요금제에 연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은 가입일로부터 3개월간 넷플릭스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 독점 제공으로 LG유플러스가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느냐에 안팎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넷플릭스 국내 행보 달라지나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공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IPTV 진입에 앞서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콘텐츠를 제작·생산,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넷플릭스는 스튜디오 드래곤 등 국내 제작사와 협력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로컬 콘텐츠 글로벌화' 전략이다. 넷플릭스가 앞서 케이블TV를 통한 제한적 범위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IPTV 입성을 계기로 이 같은 전략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의 망 이용대가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준수하기로 넷플릭스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말을 목표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망 이용대가 가이드라인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망 이용대가 가이드라인 준수 의지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종전 행보와는 다른 것으로, 환영할 만하다.

다만 가이드라인이 강제성 없는 규제라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가이드라인을 준수한다는 게 반드시 망 이용대가를 지불하겠다로 해석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수익배분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수익배분 비율은 절대 9대 1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를 통한 넷플릭스 가입자가 20만명이 넘으면 수익배분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망 이용대가, 콘텐츠 수익배분 모두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해결 과제임이 분명하다.

LG유플러스 넷플릭스 독점 공급

넷플릭스 국내 산업 영향

KISDI. 글로벌 OTT 사업자의 국내진입에 따른 미디어 생태계 영향(2018. 11)

[이슈분석] LG유플러스, 넷플릭스 단독 제공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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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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