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변수는 지정학 위험, 인구 고령화"...내년 GDP 성장률 2.3% 전망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 변수로 지정학적 위험과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13일 “한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단기적인 변수는 남북관계 긴장이 주는 지정학 리스크”라며 “지난해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고 봤지만 올해 남북관계 데탕트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구 고령화로 재정 적자 폭과 채무가 늘어날 것이며 좀 더 강력한 구조조정이 없으면 고령화 비용 증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2.3%로 올해 대비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 대비해서는 2.9%에서 0.6%P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성장하지만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부문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무역 불확실성뿐 아니라 여러 내부적 불확실성이 나타나면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담당 이사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해도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면서도 “갈등 심화가 예상 이상으로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개사와 SK텔레콤은 무디스로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한국신용평가는 단기 업황 전망이 우호적인 국내 업종으로 메모리반도체, 비우호적인 업종으로 자동차·조선·유통·건설을 꼽았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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