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플랫폼 업체와 설계사의 합종연횡이 촘촘해지고 있다. 그간 보험 플랫폼 업체들이 단순 설계사 업무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 제공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매칭 알고리즘이나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분석부터 설계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맵과 디레몬, 굿리치 등 보험 플랫폼 업체는 자사가 운영하는 앱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설계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보맵은 내년 초 선보일 3.0버전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매칭 알고리즘을 도입한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설계사와 고객을 연결하는 매칭 솔루션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 상품에 대한 분석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 또 개인에 맞는 콘텐츠 추천, 보험금 청구 등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추출하는 데이터 정보 외에 고객이 설계사를 평가하는 평가지수도 도입·반영해 우수설계사를 구분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따라서 불완전판매 등도 방지할 수 있다.
디레몬은 검색엔진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앱 '레몬브릿지'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보험계약정보와 보험회사의 보장분석시스템을 연결하는 솔루션이다. 앱에서 전용설계사 고유 식별코드를 입력하면 42개 보험사(생명보험, 손해보험, 공제조합) 최신 계약현황을 실시간으로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이 앱에는 분산원장기술 방식인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통제조직이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개인정보가 오가는 과정을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개인정보의 위변조, 외부유출 등 개인정보 조회 권환 부여 및 철회 등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굿리치도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의 보장 여부에 대한 판단을 돕는 '보험 분석'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 해당 앱에서 내가 가입한 보험의 보장은 무엇인지, 보험료는 적절한 수준인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굿리치는 해당 서비스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속 보험 컨설팅 전문가 2400여명이 활동하는 전문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보험 플랫폼 업체들은 이 같은 합종연횡 형태가 더욱 확산하고, 고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보험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고객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이 가진 정보비대칭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보비대칭성은 거래 당사자 중 어느 한편이 다른 편보다 정보를 더 많이 가지는 상황을 말한다. 이 때문에 정보를 적게 가진 편이 불리한 역 선택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체결 뒤 거래 이행과정에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 산업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무엇인지, 보장은 어떤 부분까지 되는지 정확한 내용도 모른 채 가입하는 역 선택이 많았다”며 “보험 플랫폼에 IT신기술이 탑재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