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태양광 거점으로]산업단지에 조합형 태양광 Biz 퍼진다

Photo Image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 입주기업 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올해 7월 김해 골든루트 산업단지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와 입주기업 대표 등 8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해 나전 농공단지, 광주 평동 산업단지 등 3개 단지 25개 입주기업 공장 지붕을 활용해 태양광을 설치하는 '산업단지 태양광 협동조합 발대식' 자리였다. 2022년까지 3.2GW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공장지붕은 물론, 주차장, 도로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운영인력 일자리만 2400여명 수준으로 산업단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대에서 직접 참여로 바뀐 산업단지 태양광

2030년까지 국가 총 발전량 중 20%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의 다크호스로 산업단지가 떠오르고 있다. 3020 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인 조합형 태양광 사업이 산업단지 입주업체를 중심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김해 나전 농공단지와 광주 평동 산업단지를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진주 정총, 사천 사남, 거창 남상 등에서도 유관기관 등과 함께 협동조합형 태양광을 추진 중이다.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 확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부지 관련 문제를 유연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태양광 설치를 놓고 지역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산업단지는 이미 공장이 입주한 장소로 민원 우려가 적다. 공장 지붕은 기업이 사용하지 않는 '데드스페이스'로서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내 태양광 설치를 촉진하고 태양광 사업자 입주 허용을 위해 '산업집적지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 건의,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 개정 등 작업을 벌여왔다. 지금은 산업단지 지붕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설비 설치·입주에 대한 법적 제한을 모두 해제한 상태다.

협동조합이 출범하기 전에도 산업단지 공장 지붕을 이용한 태양광 사업은 시행됐다. 하지만 기업이 태양광 사업자에게 공장 지붕 사용을 임대하는 형태였다. 낮은 임대 수익과 공장 증·개축 제한 등 재산권 행사 제약 문제로 불만이 제기됐었다. 반면, 협동조합형 태양광은 입주기업이 참여 주체로 발전수익을 지역에 환원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출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 보장으로 사업 경제성 확보는 물론 노후 공장 지붕을 무상 리뉴얼하는 효과도 있어 입주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효과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주요 탄소배출지역으로 인식된 산업단지가 이제는 태양광과 함께 친환경 이미지로 전환 중이다.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김해·광주 협동조합에도 26개 입주기업이 참여했다. 다수 기업 참여로 규모가 커지면서 설비투자비와 관리운영비가 절감됐다. 이들 기업은 자발적으로 205억원을 투자해 36개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운영할 예정이다. 기업당 연간 3000만원 수익과 6명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신규 입주기업 태양광 설치 독려...전국 산업단지에 태양광 물결

산업단지공단은 내년부터 협동조합형 태양광 전국 확산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돌입한다. 단지별 재생에너지 보급현황, 입지특성·유휴부지·에너지사용량·관련산업 등 도입 여건 분석 및 기업 참여의향, 설치 가능 규모 등을 수요 조사하고 단지별 도입가능 재생에너지 발굴 및 보급·확산을 위한 실행방안을 수립한다. 대상단지를 선정하면 입주기업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업홍보, 사업설명회를 거쳐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협동조합형 태양광을 통한 수익성이 시범사업 사례를 통해 증명될 경우 참여 참여산업단지 및 기업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유관기관 간 협업과 초기사업 안정화, 사업 진행과정에서 나타난 애로사항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향후 정부 지원과 인센티브가 높은 일정 규모 이상 신규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적극적인 확산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공장의 경우 태양광 설치 과정에서 누수 문제 및 조업방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신규 공장 최초 설계부터 태양광 설치를 고려하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구조적 방해 없이 최적 설계를 통해 수익성도 극대화 할 수 있다.

산업단지는 재생에너지 확대 최적의 공간이지만 입주 기업 대부분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자체 사업검토, 시설투자 부문에서 개별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협동조합형 태양광 사업은 다수 기업이 참여하고 공기관의 사업타당성 및 수익성 컨설팅 지원으로 진입장벽을 허물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기업참여 유도, 협동조합 관련 정부정책 지원 건의, 투자 유치, 사업관리 등 사업안내 및 행정지원 역할을 계속할 방침이다. 또한 금융권과 연계한 협동조합형 사업 모델을 정립해 기업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황규연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7년 전 국내 최초로 김해에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조성단계부터 태양광 설치를 유도한 '골든루트 산업단지'를 개발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협동조합형 사업을 성공시켜 전국 산업단지를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단지 태양광 사업 변화>

<산업단지 협동조합형 태양광 시범단지 현황>

<산업단지 협동조합형 태양광 추진 계획(안)>

자료: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단지, 태양광 거점으로]산업단지에 조합형 태양광 Biz 퍼진다
[산업단지, 태양광 거점으로]산업단지에 조합형 태양광 Biz 퍼진다
[산업단지, 태양광 거점으로]산업단지에 조합형 태양광 Biz 퍼진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