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바이오기업과 면역항암제 개발에 착수한다.
LG화학은 12일 미국 큐 바이오파마와 전임상 및 후보물질발굴 단계에 있는 면역항암제 신약 과제 세 개를 공동개발한다고 밝혔다. 큐 바이오파마는 면역치료 기술을 바탕으로 암과 자가면역, 만성감염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나스닥 상장사다.
LG화학은 아시아권에서, 큐 바이오파마는 비아시아권에서 신약과제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한다. LG화학은 아시아 지역 권리를 독점으로 확보했다.
LG화학은 지분투자, 계약금, 개발, 상업화 성취도에 따른 성과 기술료(마일스톤) 등 최대 약 4억달러를 큐 바이오파마에 지급한다. 상업화 이후에는 아시아 지역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낸다.
LG화학은 이번 계약 후 2년 내 큐 바이오파마의 또 다른 신약과제 한 개의 세계 권리를 취득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큐 바이오파마 플랫폼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체내에서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다. 환자 T세포를 체외로 추출해 활성화한 후 체내에 재주입하는 기존 T세포 치료법과는 차별화했다.
LG화학은 바이오의약품·합성신약·백신 등 폭넓은 의약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공정·품질관리(CMC) 연구를 진행한다. 이에 대한 성과(임상시료 개발·상업화 생산) 수준에 따라 파트너사로부터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큐 바이오파마의 혁신적인 선택적 T세포 조절 기술과 LG화학 바이오의약품 개발, 생산 역량이 합쳐진 전략적 협력”이라면서 “암환자를 위한 혁신 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댄 파세리 큐 바이오파마 대표 겸 CEO는 “LG화학의 글로벌 수준 바이오 분야 임상개발 역량은 큐 바이오파마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본부를 필두로 올해 신약 연구개발에 14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보다 45%나 증액한 수준으로 2017년도 생명과학본부 연 매출의 25%에 해당한다. 2020년까지 연구개발비를 21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5515억원이던 생명과학본부의 매출을 2025년까지 1조6000억원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