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대전센터 영업정지...온라인쇼핑, 물류대란 우려

온라인쇼핑 업계에 때아닌 택배대란이 벌어졌다. 최근 인명사고가 발생한 CJ대한통운 대전허브터미널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배송 일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11번가, 티몬 등 주요 온라인쇼핑 업체는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CJ대한통운 이용 물품에 관한 공지를 발송했다.

CJ대한통운 대전허브터미널 영업정지에 따라 배송 일정이 기존 대비 2~3일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을 사전에 구매 고객에게 안내하라는 것이 골자다. 배송·수거 지연이 예상되면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라는 권유도 포함했다. 각 온라인쇼핑 업체는 CJ대한통운 택배사로 인한 배송 지연은 정상 출고 물품에 한해 배송 지연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전허브터미널은 전국 각지에서 발송한 물량을 받아 수령 지역 서브 터미널로 전달하는 중개 역할을 수행한다. CJ대한통운이 취급하는 전체 물량의 30% 이상을 처리한다. 하지만 이번 영업정지 처분에 따라 대전 물량이 모두 발이 묶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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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은 현재 대전 물류인력과 차량 등을 옥천, 곤지암 등 인근 터미널로 돌려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터미널은 기존 물량에 대전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과부하 상태다.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온라인쇼핑 판매자는 직격탄을 맞았다. 배송일이 2일 이상 지연되면서 고객 불만이 폭주하기 때문이다. 우체국, 롯데, 로젠, 한진 등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려고 해도 가격 등 계약 조건을 따져야하기 때문에 선뜻 갈아타기 어렵다.

한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는 “택배사를 바꾸면 계약 조건을 맞추기 어렵고, CJ대한통운을 유지하면 고객이 떨어져나가는 진퇴양난 상황”이라면서 “다른 택배사도 CJ대한통운 물량이 옮겨오면서 과부하가 걸린다”고 전했다.

최근 연중 최대 프로모션에 돌입한 온라인쇼핑 업계도 전전긍긍이다. 인기 상품군이 완판 행진을 지속하며 역대 최대 거래액을 기록하지만 배송 지연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대전허브터미널 영업정지가 다음달 해제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연시 특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대전 인근 터미널을 2교대로 전환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배송 지연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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