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기나긴 '사드' 보복 여파에서 벗어나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연내 롯데마트 중국법인 매각 작업을 잠정적으로 마무리 해 수익성 반등을 기대하는 등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은 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4조6749억원, 영업이익은 15.3% 증가한 19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국내 백화점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로 풀이된다.
사업부분 별로는 백화점이 매출 7460억원, 영업이익 890억원으로 각각 3.9%, 57.4% 증가했으며 할인점은 매출 1조7070억원(3.7%), 영업이익 320억원(41.6%)을 기록했다. 전자소매업(롯데하이마트)은 매출 1조1130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으로 각각 -5.7%, -20.0%로 역신장했고 슈퍼는 매출 521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 신장과 함께 영업이익이 큰 폭 개선됐다. 특히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생활가전이 6.5%, 남성스포츠가 4.8% 신장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역의 해외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다.
단독 브랜드 도입과 차별화MD 등 새로운 콘텐츠 매장 확대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할인점은 신선, 밀솔루션, PB상품 및 직소싱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8.4% 신장했다. 특히 중국 내 마트사업을 담당하는 화북법인과 화동법인을 각각 현지 기업에 매각한 것이 실적 개선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각 대금은 총 5400억원에 달하며 남은 점포도 연내 모두 폐점할 계획이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11년 만에 현지에서 완전히 사업을 철수한 것이다. 4분기부터는 중국 할인점 영업손실이 더 이상 연결 실적에 포함되지 않아 롯데쇼핑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중국 현지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중국 베이징에 첫 백화점 매장을 연 뒤 현재까지 총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톈진 2개 점포와 하이웨이점 등 3곳은 임차 건물로, 최종 매각 결정 시 우선 정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의 경우,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추후 옴니스토어 매장 확대, PB상품 강화 및 B2B사업 활성화를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슈퍼의 경우 부진점포 폐점과 리뉴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리뉴얼 후 점포당 매출이 회복되고 있어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백화점은 해외패션과 생활가전의 매출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할인점도 베트남 등 해외 점포의 매출 고신장으로 실적이 양호했다”며 “향후 더욱 견고해진 동남아 사업과 MD경쟁력 개선 등이 앞으로 롯데쇼핑 전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8월 출범한 e커머스사업본부가 정상 궤도에 오를 경우 온라인 사업 부분 매출도 구체화된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이 복귀하면서 수익성 제고 전략과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돼 2020년에는 연간 연결 영업이익이 1조원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