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대신 써 주고 소모품 자동 주문까지'...LG, AI 빅데이터로 스마트워크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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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8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한 LG AI 빅데이터 데이에서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그룹 내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 일상 보고서를 대신 작성하는 로봇,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서 가전 소모품을 자동 주문하는 가전제품도 만든다.

LG는 8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제1회 'LG AI 빅데이터 데이'를 열었다. 그룹 차원에서 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

LG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통합 스마트공장 플랫폼 '팩토바(Factova)'를 주요 제조공장에 도입한다. 팩토바는 LG CNS가 개발한 스마트공장 플랫폼으로, AI 빅데이터 분석과 가상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상품 기획에서 생산라인 유통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효율화했다. 시장 조사, 제품 스펙 설정, 설계, 시제품 제작 등으로 통상 6개월 이상 걸리던 상품 기획 기간을 2~3개월로 줄인다. LG CNS는 LG전자 북미 세탁기 공장,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 LG 계열사 신규 공장에 팩토바를 우선 도입한다. 기존 공장에도 지능화 적용을 순차 확산시킨다.

LG전자는 사내 보고서를 대신 써 주는 로봇 소프트웨어(SW)를 도입했다. 기존에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조회, 정리 등 반복 및 정형화된 업무를 대체했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영업·마케팅·구매 등 12개 직군 총 120개 업무에 이를 도입, 월 3000시간 이상 단순 반복 업무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AI 플랫폼을 활용해 연구 기간을 대폭 줄였다. LG화학이 도입한 AI 플랫폼은 AI가 스스로 기존 연구 데이터를 학습·예측하고, 적합한 후보 물질을 발굴해 추천한다. 기존에 물질의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 사람이 일일이 실험을 진행하던 업무 부담을 줄였다.

AI·빅데이터를 제품 개발, 소모품 공급망에도 적용했다.

LG전자는 AI 플랫폼 '딥씽큐(Deep ThinQTM) 2.0'을 탑재한 생활가전에 사용자 데이터 분석을 적용했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세탁기 세제, 에어컨 필터 등 필수 소모품을 자동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LG전자 운전자상태감지 시스템은 운전자 눈꺼풀 움직임 등 안면 인식 정보를 분석하는 졸음운전 방지 기능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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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빅데이터 데이 행사에서 LG CNS 연구원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에이피(DAP)의 행동 분석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섭 LG CNS 사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사장.

LG CNS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에이피(DAP)'를 활용해 도시 내 폐쇄회로(CC)TV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서 미래 교통량을 예측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에이피는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에 적용된다.

LG는 앞으로도 주요 계열사 업무와 제품 전반에 걸쳐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계열사 핵심 사업 역량과 기술력을 응집해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룹 차원에서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면서 “LG사이언스파크는 미래 선도 기술을 확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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