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中 경찰, 50m 밖에서 걸음걸이로 사람 식별하는 소프트웨어 도입 ... 빅브라더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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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기업이 걸음걸이로 사람을 식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8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이 설립한 인허수이디는 각 개인의 독특한 걸음걸이로 사람을 식별하는 소프트웨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폭이나 걸을 때 두 다리를 벌리는 폭, 신체 특징 등을 분석해 사람을 식별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미국, 일본, 영국 등도 연구하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것은 최초라고 인허수이디는 강조했다.

인허수이디는 소프트웨어가 50m가량 떨어진 사람의 걸음걸이를 분석,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94% 정확도로 0.2초 만에 그 사람의 신원을 파악해낸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 경찰이 이 소프트웨어를 이미 도입해 범죄 수사 등 치안에 활용하고 있으며,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에도 도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100만 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신장 자치구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강제수용소에 구금한다는 언론과 국제기구의 고발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 회사의 수석 과학자가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의 부주임이라는 점에서 이 기술이 홍콩에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기술이 반체제 인사 감시나 소수민족 탄압 등에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빅 브라더' 사회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사회 통제와 치안에 우선순위를 두는 중국 정부는 2015년 13억 중국인 얼굴을 3초 안에 90% 정확도로 식별하는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걸음걸이로 사람을 식별하는 소프트웨어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감시 카메라에 등을 돌리거나 얼굴을 가린 채 걷는 사람의 신원마저 파악할 수 있어 중국의 치안망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빈과일보는 “안면인식 기술이 중국 전역에 도입된 데 이어 걸음걸이로 사람을 식별하는 기술마저 적용되면서 이제 중국의 민중은 동물원의 우리에 갇혀 사는 동물과 같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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