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와 이윤 추구는 서로 충돌한다. 양립할 수 없는 가치다.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규제 개혁과 철폐를 주장한다. 반대 진영은 위기감을 느낀다. 돈을 벌기 위해 기존 질서를 파괴한다고 반발한다. 기득권으로부터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카풀이 대표 사례다. 택시업계와 차량공유업계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눈치만 본다. 국회의원 역시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2의 네이버, 카카오가 등장하기 어렵다. 과감한 도전과 실험이 어렵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공유경제 기업도 답답함을 호소한다. 우버 에어비앤비 역시 마찬가지다.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지만 요지부동이다. 결과는 어떤가. 대기업과 스타트업 온·오프라인연계(O2O)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린다.
7일 현대·기아차가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그랩에 2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300억원을 포함해 총 3100억원 규모다. 그랩 투자는 현대·기아차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금액 가운데 최고 액수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선점을 노린다. 동남아 차량공유 산업은 무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차량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건을 기록했다.
전통 산업과 혁신 기술 융합이 활발하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다. 차량공유 산업은 대표하는 성장 분야다. 국내도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다양한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카풀업체 럭시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지난해 50억원을 투자한 지 1년 만에 국내 차량공유 사업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택시업계 반발과 규제라는 벽을 실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왜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하는 그랩에 투자하기를 결정했을까.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와 싱가포르에서 악수하고 있는 사진은 우리나라 정책 입안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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