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가 내년 4월부터 통신요금을 20~40% 인하할 방침이라고 더재팬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NTT도코모는 곧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요시자와 가즈히로 NTT도코모 대표는 “기존 요금제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며 “도코모는 요금제를 대폭 개편해 쉽고 간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규 사업자의 참여로 통신시장 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압박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난 8월 한 연설에서 “일본 통신요금은 40% 정도 내려가야 한다”고 밝힌 적 있다.
요시자와 대표는 “정부의 압박으로 요금을 내리는 것이 아니며, NTT도코모의 자발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요금인하로 소비자는 연간 총 4000억엔(3조9701억2000만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NTT도코모의 요금 인하 계획은 투자자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더재팬타임스는 “요금 인하로 통신업계 이익이 수년간 하락할 것이며, 이미 포화된 시장 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NTT도코모 주식은 15% 이상 하락해 2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KDDI와 소프트뱅크도 도코모를 따라 요금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3사는 유사한 통신요금제를 출시해왔다. 나오키 후지와라 신긴에셋매니지먼트 수석펀드매니저는 “결국 다른 주요 통신사업자도 요금 인하 정책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일본 통신시장은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3대 통신사업자가 주도해왔다. 다른 국가에 비해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이 계속 제기되자, 지난 4월 정부는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을 새로운 통신사업자로 허가했다. 2017년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2인이상 가구가 통신요금으로 평균 12만2500엔(약 121만6000원)을 소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