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조조슈트 더이상 필요 없어, 데이터 충분하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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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슈트 사용 방법 (사진 출처=조조 웹사이트)

일본의 온라인 의류 쇼핑몰 '조조(타운)'가 고객 맞춤형 옷을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면서 신체 치수 측정을 위한 '조조슈트' 사업을 조기에 접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31일(현지시간) 마에자와 유사쿠 조조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조조슈트'로 불리는 물방울 무늬 스판덱스 옷을 내년 3월까지 폐기할 예정이라고 깜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조슈트는 다량의 센서가 달린 전신 쫄쫄이 옷으로, 입는 순간 자동으로 신체 치수를 측정해준다. 온라인 쇼핑몰로 옷을 사면 치수가 맞지 않아 교환하거나 반품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것이다. 민간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달 여행에 도전하는 '괴짜'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 CEO가 내놓은 혁신적 사업 아이디어로 꼽힌다.

조조는 내년 사업 종료 전까지 약 300만벌의 조조슈트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600만~1000만벌 가량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양이다. 마에자와 CEO는 내년 3월 회계연도까지 약 30억엔(약 30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에자와 CEO는 "우리는 이제 키와 몸무게를 알면, 소비자에게 이상적인 옷을 평가해 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더이상 조조슈트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소비자는 키, 체중 그리고 기타 기본 세부사항을 입력하면 신체치수, 사용자 프로필 및 제품 선호도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와 결합돼 조조가 추천하는 맞춤형 옷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는 "우리는 충분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서 "머신러닝(기계학습)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유용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조조슈트는 사업 시작 이후 일본 소셜미디어에서 착용사진 올리기가 유행이 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조조는 조조슈트 사용자들로부터 154억엔 상당의 의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조슈트는 생산품질 병목현상으로 인해 당초 주문받았던 양의 3분의 1만 소화됐다. 마에자와 CEO는 연말까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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