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합의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의 펜타곤(미 국방부)에서 개최된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가 끝난 직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간 이견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데 남북군사합의서를 전적으로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Yes)"라고 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미가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실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과 관련, '북한의 위협이 비질런트 에이스를 포함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유예할 정도로 감소했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표현한 대로,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은 분명히 상당히 감소했다"면서도 "그러나 역량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정경두 국방)장관과 내가 우리의 협력과 관련된 모든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외교관들이 힘이 있는 위치에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라도 한국 국민을 계속해서 보호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모든 세부사항에 대해 조율하고 있고 한미 국방부 간에는 매우 높은 수준의 신뢰가 있다"며 "우리는 이 모든 이슈에 대해 매우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연합훈련 중단으로 인해 어느 시점이 되면 전투능력이 저하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한미)는 이에 대해 매우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정 장관이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은 1년 연중 지속적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일부 연습 훈련이 유예된 상황'이라고 언급한 걸 들어 "정 장관이 말한 대로 연습의 단지 일부만 유예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진행하는 모든 합동연습을 중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우리는 지금 당장 전투능력의 저하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진전해 나가는 가운데 역량을 상실하지 않도록 적응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군사 연습에 있어 우리(한미)의 협력에 대한 전체적 유예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 쪽에서 선의의 노력을 함으로써 외교관이 최상의 가능한 노력을 할 수 있게 하려고 특정 대규모 연습들이 일시적으로 보류되고 유예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들(외교관)이 협상 쪽에서 선의의 노력을 이뤄낼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전작권 환수를 위해서는 연합훈련을 통해 한국군의 작전 주도능력을 검증해야 하는데 연합훈련을 계속 유예할 경우 이를 어떻게 검증하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 사람들과 그들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책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동맹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한미) 양측 모두 매우 전사적 군 인사들이다. 철저한 검토와 철저한 평가를 할 것이라고 확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토와 평가 작업이 한미 참모 간 협의와 참모 간 훈련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며 "공격을 억지할 어떠한 역량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