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솔더슬리브 커넥터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대기업 납품에 대비합니다.”
오리엔스코리아는 외산 제품 일색이던 솔더슬리브 커넥터를 국산화한 중소기업이다. 이상필 오리엔스코리아 대표는 솔더링(납땜) 소재를 취급하는 알파메탈 한국지사에서 10여년 근무하다 오리엔스코리아를 창업했다. 창업 후 알파메탈 대리점으로 솔더링 소재를 취급하다 솔더슬리브 커넥터인 '솔넥터'를 개발하게 됐다.
이 대표는 해외 출장길에서 우연히 창업 아이템을 얻었다. 솔더슬리브 커넥터는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다 우연히 발견한 부품이다. 프리폼 솔더와 열수축 튜브를 결합한 부분품으로 전선 두 개를 연결할 때 사용한다. 커넥터 내 솔더가 녹으면서 납땜하고, 열수축 튜브가 연결부를 밀봉한다. 내구성은 물론 방수·방진 기능을 갖춰 안전성이 높다. 전선이 물, 습기에 노출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합선 위험을 차단한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 솔더슬리브를 활용해 납땜으로 절연과 방수가 되는 모습을 처음 보고 국산화를 결심했다”면서 “국내에서는 당시까지만 해도 극히 일부 업체에서만 솔더슬리브를 판매했다. 가격이 비쌌을 뿐만 아니라 안전 인식이 낮아 국내 대중성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3년이 걸렸다. 마침내 지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자원이 제한된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소재 기술을 국산화하기란 쉽지 않았다. 해외 제품을 조달해 구성 요소와 소재 기술을 분석했고, 원자재 수급도 확보해야 했다. 자금과 시간이 촉박했다. 제품 개발이 가까워지자 생산설비도 문제로 직면했다. 기성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설비를 직접 설계하고 개발해야 했다. 설비 개발에 9개월이 걸렸다.
솔넥터는 품질은 유지하면서 기존 수입품보다 단가를 크게 낮췄다. 기다림 끝에 성과가 차츰 나기 시작했다. 오리엔스코리아는 지난해 8월부터 솔넥터 양산에 들어가 현재 국내 5개, 중국 1개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올해 목표 매출액을 이미 넘어섰다.
이 대표는 “현재 통신사와 자동차 전장회사를 비롯해 국내 복수 대기업에서 제품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검토가 끝난다면 내년 상반기 말에는 월 200만개 이상 판매가 예상된다. 일본 납품처에서는 검토가 마무리돼 곧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선 연결 커넥터 부분에서 연구개발(R&D)을 계속해 특화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안전성을 높인 제품으로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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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