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10개 중 두 곳 '좀비기업'...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

지난해 국내 기업 10개 중 2개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기업은 영업활동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로 국내 기업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기업 건전성도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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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7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되지 않는 한계기업이 전체 20.3%에 달했다. 전년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여기에는 이자보상비율이 0%가 되지 않아 적자를 보는 곳도 17.5%나 포함됐다.

해당 조사는 국내기업 65만5524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벌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산업 전반 건전성은 개선됐다. 전체 산업 이자보상비율은 442.1%에서 537.4%로 크게 올랐다. 전 산업 부채비율은 121.2%에서 114.1%로 하락했다. 그 중 제조업은 80.2%에서 77.0%로, 비제조업은 165.2%에서 151.7%로 떨어졌다. 대기업은 100.1%에서 95.5%, 중소기업은 181.3%에서 163.2%로 모두 전년보다 개선됐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09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상승한 7.6%, 비제조업은 4.9%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난해 램(DDR 4G) 평균 가격이 3.77달러로 1년 전(5.8%)보다 두 배가량 뛰며, 기계·전기전자가 전 산업 영업이익률 상승을 주도했다. 기계·전기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1.7%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에선 부동산 영업이익률이 12.2%로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7.6%, 중소기업은 4.0%로 각각 1.1%P, 0.1%P씩 상승했다.

전 산업 매출액 증가율도 2011년(12.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매출액 증가율은 9.2%로, 전년 대비 6.6%P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제조업이 -0.6%에서 9.0%로 플러스 전환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 단가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기업도 전년 -1.3%에서 7.9%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은 8.6%에서 11.0%로 확대했다.

수출 호조로 인한 산업재 유통 활성화에 편의점, 온라인 판매 성장세가 더해지며 비제조업도 5.3%에서 9.3%로 확대됐다. 아파트 분양 호조로 건설업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자산 증가율도 6.3%에서 7.6%로 상승했다. 제조업(5.1%→6.5%), 비제조업(7.2%→8.4%) 모두 전년보다 올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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