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2025년부터 SAP S/4 하나 제품에 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지원을 종료하면서 오라클이 입는 타격이 크다. 오라클은 SAP뿐 아니라 클라우드, 오픈소스 등 대안 제품 등장으로 입지가 흔들린다. 국내 DBMS 업계도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DBMS 시장은 올해 6471억원대를 기록한다. 2021년까지 연평균 2% 후반대를 기록, 2021년 6998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DBMS 시장 점유율 1위는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60%가량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 전체를 합하면 외산 DBMS 점율은 90%에 달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공공이 오라클 DBMS를 이용, 사실상 주요 시장은 오라클이 장악했다.
오라클을 도입한 대기업 상당수가 SAP ERP를 사용한다. SAP 국내 DB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2025년 이후 SAP ERP 고객사가 오라클 DB 대신 SAP 하나 DB를 택하면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예상된다.
국산 DBMS 업체 약진도 오라클 중심 DB 시장을 흔든다. 세계적으로 오라클 DBMS 유지보수 비용 이슈가 불거진다. 오라클 고객은 해마다 제품 도입 가격의 20%에 달하는 비용을 유지보수비를 받는다. 기업 내 비용절감이 화두인 상황에서 유지보수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산 DBMS는 저렴한 도입 비용뿐 아니라 최근 성능까지 인정받으며 오라클 대안 제품으로 떠오른다. 최근 국산 DBMS 점유율이 10%까지 올라갔다.
클라우드와 오픈소스 바람도 오라클 입지를 흔든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DBMS 오로라를 출시, 오라클에 공세를 가한다. 최근 아마존이 오라클 DBMS를 걷어내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이다. 주요 대기업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DBMS 역시 온프레미스 방식을 탈피한다.
오픈소스 도입도 점차 확산 분위기다. 오픈소스는 저렴한 도입 가격이 강점이지만 안정성 측면에 불안 요소가 있었다. 국내서도 주요 통신사와 대기업이 오픈소스를 도입했지만 일부 적용하는 단계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뱅크가 인터넷뱅크 시스템 구축에 마이SQL을 도입하며 오픈소스 안정성을 불식했다. 이후 금융권을 비롯해 대기업에서 오라클 대안으로 오픈소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