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 패러데이퓨처, 경영 위기에 공동창업자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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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데이퓨처가 공개한 FF91

'테슬라 대항마'로 불렸던 전기차 브랜드 패러데이퓨처가 경영 위기에 몰렸다.

중국 전기차회사 패러데이퓨처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공동창업자인 닉 샘슨이 사임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설상가상으로 피터 사바기안 글로벌 제품 및 기술 담당 부사장도 전날 퇴사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회사 핵심 인력이다. 닉 샘슨은 전 테슬라 임원 출신으로 연구개발을 비롯해 회사의 제품 전략을 담당했다.

회사는 앞서 일부 직원을 해고하고 남은 직원들 역시 임금을 20% 삭감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직원들에게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기 전까지 두 달간 무급휴가를 요구했다.

패러데이퓨처가 위기에 몰린 것은 회사 주요 투자자이자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에버그란데(헝다)그룹의 20억달러 규모 투자가 무산되고 법적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초 에버그란데그룹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패러데이퓨처에 먼저 8억달러를 투자하고 이후 몇 년에 걸쳐 12억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지분 45%를 넘겨받았다.

그러나 패러데이퓨처 측은 에버그란데그룹이 추가로 투자하기로 한 12억달러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고 다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조차 막았다고 주장했다.

에버그란데그룹 측은 패러데이퓨처가 자금을 낭비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반박했다.

양 측은 이 문제를 홍콩 법정에까지 가져갔다. 최근 법원은 중재 명령을 통해 패러데이퓨처가 다른 투자자로부터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더버지 등 외신은 신규 자금 유치가 쉬운 일이 아니며 회사가 내부에서 심각한 노사갈등과 재정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연내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러데이퓨처는 2014년에 설립된 전기차 제조사다. 중국 최대 동영상 서비스 '러에코' 창업자로 유명한 자웨팅이 설립한 회사다. 자웨팅은 최근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인한 부채 문제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자산 동결 조치를 받았다.

회사는 'FF91'이라는 프리미엄 전기 SUV 연내 양산을 시작, 내년부터 판매할 계획이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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