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극장용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오닉스(Onyx)'를 공급하기 위해 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비용 부담을 낮춰 시장공급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한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전문 금융리스 전문 회사 CSI를 통해 오닉스 전용 리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공인 도매 판매업체(리셀러) 5곳을 선정하고 이들을 통해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문 리스 파이낸싱 회사인 CSI와 협력, 오닉스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오닉스 스크린 공급을 위해 처음으로 리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오닉스 도입 초기 부담금을 줄여 미국 시장에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LED 스크린을 상용화한지 15개월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각국에서 영업망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롯데시네마 잠실월드타워점에 오닉스 전 브랜드인 '시네마 LED'를 상용화했다. 세계 최초로 영사기 없는 영화관 스크린을 구현했다. 지난 7월에는 오닉스를 미국·중국·스위스·인도·말레이시아 등 세계 10개국으로 공급을 확대했다. 지금은 공급 국가 수를 늘리지 않고 각국에서 화질 최적화를 위해 영상 전문회사와 제휴하거나 영업망 확대에 주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리스 프로그램 도입은) 오닉스를 사고 싶어하는 고객이 많은 상황에서 B2B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라며 “각국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세계 영화관의 10%를 LED 스크린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영화 산업이 발달한 미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오닉스 스크린은 기존 영사기보다 10배 더 밝은 300니트(nit) 영상에 4K(4096×2160)급 해상도를 겸비했다. 영사기에 비해 밝기와 해상도, 명암비 등에서 월등한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영사기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영화시장 규모는 111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4월 미국 할리우드 영화관에 LED 스크린을 설치하며 기존 '시네마 LED' 브랜드를 오닉스로 바꾸는 등 미국 시장에 의미를 둔 바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